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11.29.
- 조회수
- 6083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자매결연 전통시장의 상인 자녀 및 지역 어린이들을 국립현대미술관에 초청하여 문화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한 소식을 들어보셨나요? 이처럼 올해 문화부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다양한 박물관들 중 시민들이 잘 모르는 알짜배기 박물관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바로 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학박물관들이지요. 이제부터 절대 놓쳐선 안 될 대학박물관 3곳을 소개해 드릴 테니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초 대학박물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1934년 지어진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국내 대학박물관의 효시로서 역사, 고고, 민속,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장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국보들을 포함하여 총 10만여 점이 넘는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5명 이상이 되면 수시로 전시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전시설명도 언제나 가능하다고 하니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고려대학교 박물관을 소개시켜줘도 좋겠네요.
▲만 원짜리 지폐에서나 보던 혼천의가 이곳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 ⓒ박미래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특히 어머님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한 학기마다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 문화강좌, 고려대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답사 프로그램, 지역사회 소외받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등 세 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성인 문화강좌의 경우 한 학기마다 250명이 수강하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강좌라고 할 수 있답니다. 꾸준히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도 대략 150명 정도 되며 재참가율이 굉장히 높은 수준 높은 문화강좌라고 합니다. 박물관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관심 제고를 위해 마련된 답사 프로그램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역사 공부를 하러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고려대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하면 그 다음날이면 바로 마감이 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입니다. 역사 공부에 관심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커플들도 많이 온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프로그램은 인근 지역의 공부방, 지역아동센터에 등록되어 있는 학생들을 초청해서 매주 한 번씩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벤치마킹을 했다고 하니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프겠죠?
보통 대학교 시설을 살펴보면 미술관이 없거나 미술관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이 통합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미술관이 따로 없는 대신 박물관 3층에 현대미술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죠. 타 대학 박물관과의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엄청난 양의 근·현대미술 작품들을 보유,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섭을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 ⓒ박미래
고려대학교 박물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기타 궁금한 점은 고려대학교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korea.ac.kr/main.html)를 참고하세요!
국내 유일의 값진 자료가 한 곳에, 서울대학교 박물관
3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전시품들은 서예·회화 작품들인데요. 정선, 김홍도, 장승업 등 한국 회화사상 중요한 대가들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고구려 시대 광개토대왕비 탁본, 고려·조선시대 역사적 인문들의 서간이나 필적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고고역사실의 유물들의 경우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직접 발굴조사에 참여하여 수집한 유물들과 자체 소장품들로 이루어져 있죠. 이 외에도 뉴기니 민속 유물과 만주 지역 소수민족인 오로촌의 유물 등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전시된 다른 문화권의 민속 유물은 국내 유일의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 역시 학생과 교직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수요교양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데요. <수요교양강좌>는 고고학, 미술사, 인류학, 민속학, 자연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교양강좌랍니다. 제가 직접 들은 강좌는 이태호 명지대 교수님의 ‘조선의 진경산수화’ 강좌였는데요. 친근한 말투로 조선 후기 화가들의 작품들을 자세하게 소개해주는 이태호 교수의 설명에 강좌에 참석한 사람들 누구 하나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여 들었답니다.
▲학구열에 불타고 있는 <수요교양강좌> 수강생들 ⓒ박미래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태호 교수가 “아마 이 사람이 지금 태어났으면 이 시대 최고의 디지털 아티스트였을 겁니다, 아마. 합성을 기가 막히게 하거든요.”라고 하자 다들 “아”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평소 박물관 교양강좌를 자주 들으러 다니는 이난영(64), 김경자(64)씨는 숙대박물관에서 진경산수화 이론 강좌를 들었다고 “이번 강의를 통해 진경산수화의 역사적 흐름을 잡을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어요.”라며 흡족해하며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1935~1936 스웨덴 탐험가 스텐 베리만이 만난 사람들’ ⓒ박미래
서울대학교 박물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일요일, 국정공휴일, 개교기념일(10월 15일)
기타 궁금한 점은 서울대학교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snu.ac.kr/snu_ind.aspx)를 참고하세요!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에 가면 박물관이 있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자연사박물관도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1969년도 11월 20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자연사박물관이란 이름을 썼다고 합니다. 자연사박물관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개념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죠.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오른편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입구 ⓒ박미래
이 곳에선 우리나라의 동물, 식물, 광물, 암석, 화석의 다양한 표본들과 자연생태계를 재현해 놓았는데요. 자연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코너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물, 동물, 광물, 암석의 경우 평소에 접하기 힘든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의 것들로 전시되어 있어 더욱 매력적이죠.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디오라마(배경을 그린 길고 큰 막 앞에 여러 가지 물건을 배치하고, 그것을 잘 조명하여 실물처럼 보이게 한 장치로 박물관의 경우 입체모형을 뜻합니다.)실에서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산, 습지, 해양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설한 자연사교실은 유치부, 초등학생,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연환경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의 경우 서울특별시 교육청으로부터 ‘현장체험학습 지정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과학탐구실험과 자연관찰 프로그램인 자연사교실, 현장학습 등은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다양한 실험을 하며 재밌게 공부하고 있는 자연사교실 학생들 ⓒ박미래
“1년 365일 기획전이 운영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의 터줏대감, 윤석준 기술원
Q.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만의 특징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른 곳과 비교해봤을 때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생물학적 분류에 따라 전시해놨기 때문에 각 동물군의 대표적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 나온 것들을 위주로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겠지요. 기획전 같은 경우도 1, 2개월 단기로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1개월의 공사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11개월 동안 계속 운영하도록 한 것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Q. 이색 박물관이기에 겪는 고충이 있다면?
국내의 천연기념물 보존법, 멸종위기나 희귀종 관리법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표본을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국내 표본보다는 외국 표본을 구해 만들다 보니 정작 우리나라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에 처하게 됐죠. 그러면서 자연사박물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기 힘들고 침체되어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됐으면 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휴관일: 매주 일요일, 공휴일, 토요일(1, 2, 7, 8월)
기타 궁금한 점은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http://nhm.ewha.ac.kr/index.jsp)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