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름은 정형돈, 뽀로로 아빠, 그리고 장재인. 우리의 청춘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
게시일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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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우리 이름은 정형돈, 뽀로로 아빠, 그리고 장재인 우리의 청춘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2011 S20 청춘페스티벌


10주가 훌쩍 넘도록 베스트셀러 1위를 독차지하고 몇 달째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화제의 책,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아시나요?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20대를 위로하는 편지글인데요. 이 책의 인기를 보면 현재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사는 대한민국의 20대를 위해 지난 5일, 여의도에 뜻 깊은 행사가 마련되었습니다.



당신의 청춘을 청춘답게 할 수 있는 시간, S20 청춘페스티벌


지난 토요일 ‘S20 청춘페스티벌 2011’이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88만원 세대, 청년 실업 시대라고 불리는 20대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인데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을 대상으로 명사의 강연과 국내 유명 가수의 공연 등이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재미와 감동,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을 위로하고 응원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올해로 7번째 생일을 맞은 ‘S20 청춘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청춘 총 10만 명 이상 참여할 만큼 젊은이들에게 ’핫‘한 행사입니다. 자, 그러면 청춘들이 자신의 롤모델로 삼는 이 시대 가장 핫한 연사들의 청춘을 들으러 가볼까요?



청춘에게 거인(GIANT)의 끈기를 보여주다

배우 이범수

 

S20 청춘페스티벌 배우 이범수


청춘페스티벌의 오프닝을 장식한 ‘동안미녀’ 라즈베리필드의 소이와 델리스파이스의 공연이 마치자마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배우 이범수가 연사로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배우 이범수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SBS '기적의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거인의 끈기를 보여주었는데요. 현재 한국 대표 주연배우가 되기까지 그의 치열했던 청춘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배우 이범수는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대단한 꼬마였다고 해요. 친구와 달리기 시합에서 지면 이길 때까지 연습하고, 어떤 분야든지 자신이 최고가 되길 바라는 욕심 많은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자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의 ‘너는 연극영화과가 어울리는 것 같아’라는 말 한마디로 그의 배우인생이 시작되었죠.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배우의 꿈을 향해 더 빨리,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밑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갔습니다. 그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학점이 좋지 않아 6년 만에 학교를 겨우 졸업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배우 이범수가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새옹지마’라고 해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나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는 마지막으로 “막연히 큰 꿈보다는 오늘이라도 할 수 있는 작은 꿈과 목표를 세워라. 꿈이 있는 삶에 고통은 반드시 따른다. 꿈이 있다면 고통을 즐겨라.”라며 청년들에게 조언했습니다. 이날 이범수가 청춘에게 선물한 가장 멋있는 말은 “먼저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으로 나가자”였습니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젊은 날의 이범수가 있기에 지금의 배우 이범수가 존재할 수 있는 거겠죠?



뽀통령으로 청춘단결! 뽀로로 아빠 최종일 대표


배우 이범수의 강연이 끝나고 강단에 낯선 남자분이 올라왔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누구?’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대형 스크린에 뽀로로의 사진이 뜨자마자 ‘아하!’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바로 뽀로로 아빠, 최종일 대표가 등장한 것이지요!


최종일 대표는 약 20년간 광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대를 졸업한 그의 진정한 꿈은 ‘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그는 회사에 건의해 애니메이션 팀을 구성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결국 퇴직을 하게 됩니다. 회사를 나와 자신의 회사를 차려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계속되는 좌절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전의 실패와 기존의 애니메이션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오늘날의 뽀로로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최종일 대표는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성공에 한 발짝씩 다가갈 수 있었다”는 말을 청춘들에게 전했습니다.



청춘, 망설이지 마요

라이브계의 절대강자 인디밴드 몽니


S20 청춘페스티벌 라이브계의 절대강자 인디밴드 몽니

 

1부의 막이 내리고 이어 2부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에는 다양한 장르의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주를 이뤘는데요. 인디밴드 몽니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2부의 막을 열었습니다. 관객석에는 몽니의 많은 팬들이 곳곳에 앉아계셨는데요. 몽니의 보컬 김신의씨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꺅!’ 하고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강연자로 이 행사에 초대되었지만 밴드 몽니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뿐”이라며 바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이제껏 몽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관객들도 몽니의 노래에 감동받아 머리위로 손을 흔들었답니다. 이날 몽니는 <망설이지 마요>, <일기>, <날 좀 내버려두세요> 등을 부르며 이 행사에 자리한 청춘들의 마음을 노래로 달래주었습니다.



명품보이스로 청춘을 응원하다

싱어송라이터 조규찬


S20 청춘페스티벌 싱어송라이터 조규찬

 

이어서 가수 조규찬 씨가 강단에 올랐습니다. 조규찬 씨는 얼마 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지만 첫 경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마이크를 잡고 “우리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뭘 해야 행복할까요?”라며 첫 마디를 시작한 그의 목소리는 마치 새벽 라디오를 듣는 듯 잔잔했습니다. 사실 그도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는 중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뭘 해야 할까’라는 의문을 던지기 전에 ‘뭘 해야 행복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지금은 ‘돈’이라는 최종목표를 위한 사교육과 스펙을 쌓는 것이 지금 현실이지만, 우리의 보폭은 돈보다 느리기 때문에 물질적 만족만을 쫓아가선 안 된다고 말이죠. 꿈을 향해 쫓아갔던 기억과 경험은 돈을 주고도 할 수 없으니까요. 상담 선생님 같은 잔잔한 목소리로 이 시대 청춘들의 현실적 고민을 정확하게 짚어내자, 관객들은 아까 공연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경청했습니다. 조규찬씨는 “어차피 미래를 우리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경제적인 논리와 기준으로만 예측하고 예단하고 우리의 인생을 그것에 다 쏟아 붓거나 미래를 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오늘 당장 행복할 수 있으면서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명품보이스를 보내줄 관객들이 아니겠죠? 조규찬씨는 “앵콜!”을 외치며 발목을 붙잡는 관객들을 위해 감미로운 노래를 한 곡을 마지막으로 선사했답니다.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언니의 독설!

아트스피치 김미경 원장


S20 청춘페스티벌 아트스피치 김미경 원장

 

그 다음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명품 스피치의 대명사, 김미경 원장이 강연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참석자들에게 “듣는 것도 공부다”라는 말과 함께 “많이 듣는 사람일수록 말을 잘 할 수 있다”며 청춘들에게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김미경 원장은 대학에서 작곡과를 졸업하고 피아노 학원을 차려 처음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피아노 학원의 성공으로 우연히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김미경 원장의 스피치에 감탄한 사람들이 스피치 강사를 추천했다고 해요.


김 원장은 첫 번째로 “젊을 때는 가난한 게 정상이다”고 강조 했습니다. 따라서 부모 잘 만난 아이를 부러워 할 것도 없고, ‘가장 안정적인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라는 말을 깊게 새기며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는데요. 두 번째는 전한 메시지는 “불공정 거래를 하지 말자”였습니다. 부자남자, 여자를 찾지 말라는 왕언니의 조언이었습니다. 결혼은 연애가 아니라 ‘60년 농사’라며 두 사람은 동등한 대주주이기 때문에 둘이서 같이 노력해야한다고 말이죠. 이어서 김 원장은 자녀를 ‘자동으로 입사한 직원’ ‘퇴사가 불가능한 직원’ 이라고 비유하며 청춘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마지막 조언이 “꿈과 데이터를 키우자” 이었는데요. 일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어떤 목표를 이뤄내면 그 목표가 다음에 세워야 할, 성취해야 할 목표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김 원장은 “매 순간을 나답게,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가면 흘러가는 시간이 절대 아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강연을 끝맺었습니다. 관객들은 아쉬움의 탄성과 함께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답니다.



청춘, 보고있나?

내가 제일 잘나가! 미친 존재감의 개그맨 정형돈


S20 청춘페스티벌 미친 존재감의 개그맨 정형돈

 

관객들의 시선이 갑자기 한 곳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바로 요즘 대세, 제일 잘나가는 미존개오(미존여오) 개그맨 정형돈 씨가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여의도가 떠나갈 듯한 함성을 통해 정형돈 씨의 폭발적인 인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순서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결혼은 후회하지 않나요?’ ‘정형돈에게 유재석이란?’ 등의 청춘 페스티벌 트위터에 올라오는 짓궂은 질문에도 재치 있게 답변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어서 개그맨이 아닌 인간 정형돈의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S전자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관두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10년 정도 차이 나는 직장 선배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가 두려워졌고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이죠. 사회자가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은 없었는지 질문을 던졌는데요. 정형돈씨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다”라는 말이라며 앞서 가는 사람은 시간이 많았던 것이 아니라 시간을 잘 활용했을 뿐이란 의미 있는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왜 대세인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특별히 학벌이 좋거나, 외모가 출중한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지만 벽에 부딪히는 자신의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나 같다’라고 공감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질문의 시간이 되자 부산에서 올라오신 한 남성분이 손을 번쩍 들고 “저는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정형돈씨는 한계를 느낀 적 없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정형돈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능력이나 상황에 한계를 느껴본 적이 없다고 답하며 본인 스스로가 ‘여기까지’라고 선을 긋는 순간 ‘끝’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계라는 건 없지 않나요?”라는 말을 덧붙이며 명쾌한 답변을 냈습니다. 사회자가 "유재석 씨가 한계는 아닌가"라는 애드리브를 건넸지만 정형돈씨는 "그 분은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십니다"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습니다.



‘청춘’에 절대 빠질 수 없는 Party Tonight ~!

슈퍼스타K의 히로인 장재인 & 인기폭발 예비역 오빠 다이나믹 듀오


슈퍼스타K의 히로인 장재인 & 인기폭발 예비역 오빠 다이나믹 듀오

 

열두시부터 연달아 진행된 강연으로 많은 청춘들의 몸과 마음이 지쳤을 텐데요. 그럴 줄 알고 S20 청춘페스티벌이 몸 풀기 공연을 준비했답니다! 바로 화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히로인 장재인 양과 얼마 전 전역했지만 여전히 핫한 오빠들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였어요. 장재인양의 달콤한 목소리와 묵직한 통기타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특유의 어리버리한 말투로 인사하자 남성 팬들의 굵직한 함성이 울려 퍼졌고요. 모두들 손을 모아 숨을 죽여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장재인 양의 기타 소리와 어우러지는 달밤의 콘서트는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노래가 끝나고 짧은 토크쇼가 진행되었는데요. 성형의혹부터 최근 근황까지 그녀의 솔직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군대에서 돌아온 오빠들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가 마련되었는데요.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나 손을 흔들며 노래의 리듬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들의 히트곡 <고백 Go Back>, <출첵> 등으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신나게 행사의 피날레를 즐겼답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임지선 씨(오른쪽, 25세, 역삼동 )는 “강연이라고 해서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연사 분들이 이야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해주셔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가수들의 콘서트도 마련돼서 너무 재미있게 배우고 놀다 가는 것 같아요!”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강연을 통해 진정한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인생선배의 실제 경험담과 성공담을 들을 수 있는 S20 청춘페스티벌.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의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은 소외 계층을 위해 쓰인다고 하는데요. 적은 비용으로 알찬 강연을 듣고 신나는 공연도 즐기고 거기에 좋은 일까지 함께할 수 있다니, 여러분도 내년에 꼭 참여하고 싶어지지 않으세요? 



이자은 대학생기자 중앙대학교 사진학고 pigl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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