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10.04.
- 조회수
- 6094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남편은 출근하고, 아이들은 학교로 떠난 오전의 시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이 시간을 우리 어머님들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아마도 청소와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분도 계실 테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어머님도 계실 것 같은데요. 황금 같은 오전 시간을 알차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금 이 글을 보시는 어머님들께만! 몰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비밀 꼭 지켜주실 거죠? 그렇다면 Follow Follow Me!
차와 이야기가 있는 오전의 국악콘서트 ‘다담’
‘다담’은 아담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지는 차와 우리음악이 있는 국악콘서트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두 돌을 맞이한 이 공연은 매회 다양한 전통무용과 국악공연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짤막한 토크쇼도 열리는데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배우에서 공연제작자로 발돋움한 송승환 대표, 세계 최초로 8천 미터 16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의 삶과 철학을 들을 수 있는 자리랍니다. 공연과 토크쇼 외에도 직접 전통예술문화를 배울 수 있는 ‘배우기’시간이 마련되어 관객과 소통하는 콘서트입니다. 그럼 2011년의 다섯 번째 ‘다담’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공연의 첫 무대 ‘문 열기’ 민속무용 한량무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의 막이 오르자 양반의 외출복 차림을 한 무용수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의 민속무용 ‘한량무’ 공연이었는데요. 우선 ‘한량’은 조선시대에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을 일컫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풍류를 알고 멋을 즐길 줄 아는 호방한 사나이를 뜻하기도 하는데요. 한량무는 예술을 알고 스스로 즐기는 남자인 한량이 멋스럽게 놀면서 자연과 삶에 대한 즐거움과 재미를 표현한 민속무용입니다. 남성춤이 많지 않은 한국 민속춤 가운데에서 기교가 뛰어난 대표적 남성춤이라고 할 수 있지요. 긴 겉옷 자락을 휘날리며 부채를 들고 추는 이 무대를 보니 조선시대 양반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이 되었답니다.
다담지기 유열이 진행하는 토크쇼와 공연!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다담’은 토크가 있는 콘서트인데요. 그렇다면 토크를 진행하는 사람이 있겠죠? 얼마 전 ‘호응 좋은 그이(?)’로 화제가 된 가수 유열이 바로 ‘다담‘을 이끌어가는 다담지기입니다. 이번 9월 공연이 하반기 첫 공연이었기 때문에 ’다담‘에 두 달간의 공백이 있었는데요. 그는 그 공백 기간 동안 이 자리가 너무 그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관객 분들도 모두 환한 미소와 박수갈채로 그를 맞이했답니다.
반가움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시간이 짤막하게 끝나고 초대 손님과 함께하는 토크쇼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9월 다담의 초대 손님은 바로 우리에겐 ‘개미박사’로 더 잘 알려진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와 그의 아내이자 음악학자인 채현경 교수였는데요. 인생의 반려자로 살아가는 이들이 생각하는 ‘관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릴 적 문학가를 꿈꾸던 최재천 교수와 음악가 집안에서 자란 채현경 교수의 성장과정부터 둘만의 러브스토리, 부부의 갈등과 해소에 대한 팁까지 이야기해 비슷한 연배의 관객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습니다. 책을 공동 번역하기도 한 이 부부는 굉장히 특별한 학문을 연구하고 계셨는데요. 최 교수는 ‘사회생물학’을 채 교수는 ‘음악인류학’이라는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학문을 하신다고 합니다. “소위 ‘장사 되게 안 되는 학문’입니다.” 라는 최 교수의 농담에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결혼을 앞둔(?) 사회자 유열 씨는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다며 제한된 시간을 아쉬워했습니다.
또한 생물학자 최 교수가 알려주는 ‘이혼을 하는 갈매기’ ‘사람을 제외한 모든 생물은 모계사회’ ‘호주제 폐지의 최대 수혜자는 남자’ 등 생물학적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어 생물학에 대한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노자!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배워보자!
눈 깜짝할 새에 토크쇼가 끝나고 국악을 배울 수 있는 자리 ‘배우기’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국악콘서트 ‘다담’은 매 회 공연마다 다른 내용의 배우기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9월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으뜸으로 꼽히는 춘향가의 주요대목인 ‘사랑가’를 배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사랑가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성춘향과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을 그리며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 애정이 넘치는 노랫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멜로디와 노랫말을 익힌 후 한 마디씩 따라 부르며 사랑가를 배웠는데요.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도 놀랄 만큼 관객 모두가 너무나 훌륭한 판소리 실력을 지니고 계셨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겁게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니 판소리의 묘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금의 재발견, 여기서 맛보자!해금 연주 시리즈 Ⅴ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에서는 해금이라는 악기와 해금 연주자를 조명하고 있는데요.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추계예대 겸임교수이자 KBS 국립관현악단원인 노은아 교수였습니다. 노 교수는 해외 공연을 나갈 때마다 다른 현악기의 화려함에 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많아 속상했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해금의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지만 지루하진 않은 퓨전국악을 하고 싶다 전했습니다. 해금탱고를 위한 , <바람이 전하는 말>, 소설가 김훈의 의뢰로 작곡된 작품 <칼의 노래>를 연주하며 화려하고 신비로운 해금의 매력을 전해주었습니다.
더위가 물러나고 바람이 선선히 불어오는 가을은 우리 국악의 신비로운 음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 아닐까 싶은데요. ‘국악은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퓨전국악과 고유한 우리의 민속무용을 동시에 선보이는 국악콘서트 ‘다담’. 배우기 쉽지 않은 국악을 부담없이 즐겁게 익힐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으니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가까운 이웃, 가족과 함께 오셔도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국악콘서트 ‘다담’ 차기 공연 안내 독서의 계절, 10월! 동화와 국악의 만남
100만부가 팔린 어른도 읽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가 들려주는 따뜻한 책의 세계와 젊은 해금 연주자 조혜령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10월 마지막주 수요일 (26일)에 만납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국악원 02-580-3300 www.gugak.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