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09.19.
- 조회수
- 6397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요즘이 어떤 시대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SNS 시대”라고 대답할 것이다. SNS란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온라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사람들 간의 소통을 말한다.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ok)으로 대표되는 SNS시대의 특징은 친분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로 활발한 소통을 하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SNS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치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지난 8월 24일, 인천대학교에서 열린 학술대회 ‘네트워크 시대의 소통과 한국’을 통해 알아보자.
▲ ‘네트워크 시대의 소통과 한국’을 주제로 토론 준비 중인 참석자 들 ⓒ 남경동
SNS와 반값등록금_연세대 조화순 교수
첫 발표를 맡은 연세대학교 조화순 교수는 “새로운 소통매체가 발전하면서 시민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매체에 따라 시민의 참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 연구했다.”고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새로운 소통매체로 대표되는 트위터와 블로그에서 ‘반값 등록금’이라는 동일한 주제에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반응을 보였는지 연구한 조화순 교수는 “촛불 시위가 있었던 6월 10일을 기준으로 트위터와 블로그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했다. 즉시성, 속보성, 간결성 등으로 대표되는 트위터의 경우 촛불 시위가 있기 전인 5일부터 촛불 시위에 대한 트윗(Tweet)들이 증가하더니 촛불 시위가 열린 10일 최고를 기록했다. 주로 행동 촉구적인 글이 많았고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블로그의 경우, 촛불 시위가 있었던 6월 10일 후에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트위터와는 다르게 글이 길고 리뷰나 일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형태의 글이 많은 매체 특성상 촛불 시위가 있고 난 다음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조화순 교수는 “인터넷 초기에는 포털 사이트의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모인 사람들이 단체로 정치에 참여했다면 이제는 트위터나 블로그와 같은 개인화된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소통 매체가 정치참여에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말했다. 그러면서 “SNS가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지만 사용자 대부분이 젊은 세대기 때문에 정치 성향이 치우쳐있고,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정보도 많다는 점에서 항상 조심해야한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온라인 미디어의 정치적 역할 _대구대 이소영 교수
연세대학교 조화순 교수의 발표가 끝나고 ‘웹 2.0시대의 온라인 미디어의 정치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구대학교 이소영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인터넷 초기부터 많은 연구자들은 인터넷이 정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고민했다.”고 말하며 웹 2.0시대가 시작된 지금 이러한 논의를 계속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에 대해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웹 2.0시대의 가장 큰 특성은 상호작용”이라고 말하며 발표를 진행한 이소영 교수는 “UCC 동영상이나 패러디 물, 이미지 등과 같은 온라인 미디어가 SNS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며 정치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온라인 미디어가 투표라는 직접적인 정치 활동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온라인 미디어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한계가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온라인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주체들이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다 보니 온라인 미디어를 많이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보였다.”며 온라인 미디어의 또 다른 한계점에 대해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치 유대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온라인 미디어들이 앞으로는 한쪽으로 치우친 성향이 아닌 균형 잡힌 모습으로 국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며 이소영 교수는 발표를 마쳤다.
이 외에도 많은 교수들이 ‘네트워크 시대의 소통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앞으로 SNS를 통해 정치 참여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SNS로 인해 생기게 될 정치 참여의 긍정적인 부분은 최대한 살리고 생길 문제점은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 이 토론의 최종 결론이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 유일하게 멈춰있는 것이 바로 정치다
오전 발표가 끝나고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이 참석한 오찬이 진행되었다. 오찬에 앞서 정병국 장관은 참가자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소통에 있어서 최첨단 수단이라고 하는 SNS가 정치에 어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지 기대가된다.”며 이번 세미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멈춰있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하며 “정치도 이제는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하고 현실에 맞는 실천과 활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네트워크는 정치에 분명히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에서도 우려했듯이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진보 성향을 많이 띄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반대 성향을 배척하게 만드는 인터넷 풍토는 고쳐져야 한다. 네트워크가 정치에 똑똑하게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