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know ‘Satba’?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전통스포츠 씨름
게시일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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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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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Do you know staba?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전통스포츠 씨름


샅바 한 가닥이 20여 개국 선수들의 우정과 스포츠 정신을 하나로 동여맸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에 위치한 서울놀이마당 특설경기장에서 <2011 서울한민족동포씨름대회 겸 월드씨름챔피언십>이 열린 것이다. 이번 대회는 씨름을 본격적으로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2008년 창설된 세계씨름연맹(WSF)이 주최하고, 씨름의 활성화 및 세계화에 대한 바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후원하여 개최되었다. 씨름의 본고장인 우리나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월드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인 24일의 체급별 3,4위전과 결승전이 치러진 생생한 현장으로 함께 가보자.



모래판 위에 세계인이 함께 하는 시간


모래판 위에 세계인이 함께 하는 시간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 동포와 외국인들이 모래판 위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스포츠인 씨름 경기를 하고 있는 광경은 다소 낯선 광경이다. 그렇지만 무언지 모르게 가슴 뭉클한 기분을 느끼게도 한다. 게다가 승리와 패배, 박진감 넘치는 경기 상황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에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어느새 모래판을 둥그렇게 둘러싼 관중들이 모두 같은 마음이 되어 훨씬 가까워진 것만 같다.


이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날이 오기까지 씨름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과거 온 국민이 애정을 갖던 국민스포츠였음에도 불구하고 씨름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야만 했고, 이만기나 강호동과 같이 영웅적인 천하장사들과 유망한 신예들의 배출도 자연히 드물어졌다. 물론 여전히 씨름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과 씨름의 부활을 부르짖는 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무렵에는 씨름 활성화 및 세계화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있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씨름인 100여명과 국회의원 30여명, 언론사의 체육부 차장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씨름이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쇠퇴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씨름의 가치를 다시금 인식하고, 태권도와 같은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씨름 진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입을 모았고 갖가지 의견을 개진했다. 그렇게 이번 서울한민족동포씨름대회 겸 월드씨름챔피언십의 개최가 적극 추진되었고, 씨름에 대한 연맹 소속국의 애정과 관심을 확인하게 된 이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만만치 않은 기술과 힘을 자랑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만만치 않은 기술과 힘을 자랑하며, 씨름 종주국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씨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뉴질랜드 선수 다니엘은 관중들을 비롯한 심판, 선수, 해설위원을 모두 웃음 짓게 했다. 이 선수가 이벤트로 진행된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기선제압을 위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렇듯 각국의 선수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 스포츠로 우리의 한국적인 얼이 깃든 문화의 일부인 만큼 예를 중시하는 태도는 외국인들도 강조되었다. 특히 한국의 한 심판은 경기 전후 상대와의 목례 시간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며, 재차 선수들에게 올바른 자세로 인사하길 요구하기도 했다.



체구보다는 기술! 지혜로 상대를 제압한다


씨름 경기에서는 체구가 크지 못하고, 힘이 약한 이가 기지를 발휘해 기술로써 자신보다 큰 상대를 넘어뜨리는 대역전의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그리고 이런 광경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한 환호를 불러일으킨다. 전설의 장사 이만기 선수가 현역시절 자신의 인기의 비결을 ‘작은 체구’라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약탈과 지배를 당하며 힘없는 시기를 보내야 했던 민족적 역사로 인해 국민들은 작은이의 승리에 유난히 통쾌함을 느낄 수 있던 것이다.


체구보다는 기술! 지혜로 상대를 제압한다

 

이날 경기를 펼친 외국 선수들 또한 한국 선수 못지않게 힘과 기술을 적절히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김정재(85) 씨는 씨름 중계만 봐오다가 처음으로 직접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본다며, “씨름은 역시 기술이다. 외국 사람들이 좋은 기술을 보여주며 모래판 위에서 씨름을 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 올렸다. 더불어 “이러한 경기가 더 자주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성원과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바란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김정재(85)


인간적인 스포츠! 화합의 씨름,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까?


결승전에서 채희관, 임수정 두 한국 선수가 승리하게 되면서 먼 곳에서 참가한 외국 선수들은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으로 우정을 표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우승자 임수정 선수는 “외국 선수들이 생각보다 기술도 좋고 열의가 대단하다. 나에게 찾아와 기술에 대해 물어보거나 샅바를 달라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 무척 기뻤다. 이 대회를 계기로 씨름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운동처방사로 일하고 있는 요즘의 근황을 묻자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을 하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채희관, 임수정 두 한국 선수가 승리

 

화합의 장이된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씨름의 가치’였다. 예부터 씨름은 심장과 심장을 맞댄 상태로 상대를 보호하고 존중하면서도 중심을 무너뜨리는 방식이라는 데에서 매우 인간적인 스포츠라 했다. 격한 격투기와 신종 스포츠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한국적인 스포츠인 씨름의 매력과 그 가치의 재조명을 통해 여타 종목들을 뛰어넘어 암표가 성행하기도 하던 예전의 프로 씨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각처의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씨름 관계자들

 

세계씨름연맹의 윤명식 총재는 해외 역풍으로 국내의 씨름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씨름의 제 2의 전성기가 세계화 흐름에 발맞춰 세계인 속에서 함께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없을 것이다. 3일 동안의 진행된 2011 서울한민족동포씨름대회 겸 월드씨름챔피언십은 그 첫 걸음으로 씨름의 부활을 알리는 뜻 깊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이혜린 대학생기자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과 xhakxh181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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