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05.02.
- 조회수
- 4993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지난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2011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를 홍보하는 전면광고가 실려 화제가 됐죠? 어떤 대회이길래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면 광고까지 실리고 화제가 된 것일까요? 코리아컵 국제 요트대회는 포항에서 출발해 울릉도 - 독도를 거쳐 다시 포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동해에서 열립니다. 별로 특별한 점을 모르시겠나요? 이 광고에는 독도와 동해가 각각 Dok-do, East Sea로 표시되었습니다. 이렇게 표시되는 게 당연한건데 왜 그러는 거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시하는 오류를 범했기 때문에 이 광고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이런 세계의 오류를 정정당당하게 바로잡기 위해 무한도전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홍보전문가로 너무나 유명한 서경덕 교수인데요. 이번 광고도 독도와 동해를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 씨가 힘을 합쳐 준비한 거라고 합니다. 많은 한국 젊은이들의 멘토가 된 서경덕 교수를, 월스트리트저널에 2011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 전면 광고가 실린 26일 바로 그날,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내가 만든 내 직업 ‘한국홍보전문가’
Q. 한국에서 유일무이하게 한국홍보전문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교수님의 뒤를 이을 후배 양성 계획은 없으신가요?
아유, 왜 안하겠어요? 정말 많은 대학생들이 제게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젊은 친구들과 세계 80여개 나라를 다니면서 8개월 동안 비빔밥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비빔밥 유랑단’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제가 단장을 맡고 젊은 친구들은 직접 세계를 돌고 있죠. 저는 주요도시만 가고요. 이런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면 너무 좋죠.
▲ 한식 세계화와 비빔밥 홍보를 위해 세계일주 중인 ‘비빔밥 유랑단’과 서경덕 교수
Q. 정말 해외에 나가시는 경우가 많으신데 그때마다 아내분이 많이 속상하실 것 같아요. 아내 분께서 가끔 한국홍보전문가라는 직업을 미워하시진 않나요?
하하하 속상해하거나 미워하진 않고요. 제가 하는 일들 다 이해해줘요. 먼저 알고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뭐, 더 이상 빼도 박도 못하죠. 하하하 결혼 공약이 ‘1년에 반만 보자’였으니까요. 하하하하 (유독 많이 웃으시면 답변 해주셨다.)
한국 ‘홍보’ 전문가
Q. 서경덕 교수님의 경력사항을 보면 ‘홍보대사 (2010.01 부산소년의집 홍보대사, 2008.08 독립기념관 명예홍보대사,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홍보대사)’라는 게 참 많은데요. 특별히 ‘홍보’에 초점을 맞추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홍보전문가가 되어야지!’라고 했던 것은 아니고요. 제가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 다들 저보고 중국인, 일본인이냐고 물었는데 어린나이에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래서 이때 ‘해외를 많이 다니면서 문화를 많이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한국의 문화도 세계에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거죠. 그리고 이 단순한 생각이 제 인생을 이렇게 바꾸게 놓게 된 거고요.
Q. 정말 다양하고 참신한 방법으로 한국을 전 세계에 바로 알리기 위해 활동하셨는데요. 성공도 많이 하셨지만 실패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조사를 많이 하셨군요? 하하. 실패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했죠. 하지만 실패들을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실패는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해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고,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기고 그러다보니까 이제야 점차적으로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죠.
Q. 그럼 실패하셨던 것 중에 특별히 재도전해보고 싶으신 프로젝트는 없으세요?
재도전 하고 싶은 프로젝트야 너무나 많죠. <무릎팍도사>(MBC)에서 얘기했던 그 잔디 옷 아시죠? 그거 가지고도 지금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요. 잔디 옷을 만드셨던 진풀 씨랑은 ‘환경 쪽 으로 뭔가를 한번 해보자’고 해서 실패했던 것도 다시 더 좋은 쪽으로 재생산 하려고 노력 하고 있는 중이죠.
Q. 지금도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시고 오늘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코리아컵 국제 요트대회 관련 전면 광고를 실으셨어요.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일단 저랑 김장훈 씨가 정말 코드가 딱 맞는 게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 땅이기 때문에 막 외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나라 땅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선택한 게 문화, 관광, 스포츠에요. 목포 - 울릉도 - 독도 - 목포로 이어지는 코스. 얼마나 환상적이에요? 이 자체로도 자연스럽게 독도와 동해가 우리나라 땅임을 알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요트 협회 쪽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돕겠다고 해서 김장훈 씨는 대회 개막식 연출을, 저는 해외 홍보를 맡아서 진행하게 된 겁니다.
Q. 문화, 관광, 스포츠를 통한 우리나라의 독도 실효적지배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일반 국민으로서 독도 실효적지배를 강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건 많은 국민들이 독도를 방문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땅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고 한다면 누가 어디서 태클을 걸 수 있겠어요? 그냥 방문하세요. 만약 독도를 방문하는 사람이 올해 20만 명 이었다면 내년엔 40만 명, 그 다음엔 60만 명이 되는 거죠.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누가 한국 땅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어요.
▲ 뉴욕타임즈(NYT)에 실렸던 독도 광고 ⓒ 남경동
교수 서경덕
Q. 제가 대학생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교수’ 서경덕의 모습도 궁금해요. 성신여대에서 어떤 내용의 강의를 하시나요? 역시 한국홍보에 관한 내용인가요?
강의 명은 국가브랜드의 이해에요. 국가브랜드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이 알아야 될 것들에 대해서 알려주죠. 제가 지금까지 40 여개 나라와 300여개 도시를 다녀본 것 같은데, 이 경험들을 통해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전반적으로 알려주고 있죠.
Q. 어떤 과제를 내주시나요? 학생들 학점은 잘 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잘 안주시는 편인가요?
과제는 팀별과제가 있어요. 학생이 100명 정도 되는데 5명씩 20개 조를 만들어서 한 조씩 한 나라나 도시를 택합니다. 그리고 택한 곳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정책을 하고, 세계에 어떻게 홍보하는지에 대해서 조사해서 발표를 해요. 그러면 학생들은 한 강의에서 자연스럽게 20개 정도의 주요국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 방법들에 대해서 배우게 되는 거죠. 학점은 제가 옛날에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많~이 잘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SeoKyoungduk
▲ 서경덕 교수의 트위터. @SeoKyoungduk 계정은 팔로우 숫자가
만 명이 넘는(11,361명 2011.04.29 07시 기준) 트위터리안 계정이다.
Q. 인기에 걸맞게 트위터 팔로워 숫자가 최근 1만 명이 넘으셔서 트위터리안 대열에 합류하셨는데요. 4월 8일, 팔로워 1만 명 돌파 기념으로 신림역에서 8시에 번개를 하셨어요. 번개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제가 번개를 2시간 전에 쳤잖아요. 그랬더니 10분 정도가 오셨어요. 정말 그때 ‘약속이 없다거나 술이 한잔 땡기는 사람들 한번 만납시다.’해서 너무나 편안한 자리였고 너무나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자리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고요. 앞으로 종종 이런 번개를 추진해서 많은 분들이 한국 홍보에 참여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Q. 갑작스런 번개에도 참여해주신 10분 들은 어떤 분들이었나요? 그리고 번개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가 있을까요?
학생, 직장인, 홍보 관련 일 하시는 분, 대학생 봉사단체, 컨설팅 회사원 등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소주한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까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각자 굉장히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공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했어요. 그래서 정말 따듯했던 자리로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 궁금한게 너무나 많아요!
서경덕 교수는 지금 많은 젊은이들의 멘토입니다.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길게 줄을 서있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직접 SNS를 활용해 서경덕 교수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 빠르게 답변을 받아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 했던 질문도 있을 테니까 잘 살펴보세요. 1. 교수님이 가지고 계신 홍보 철학은 무엇인가요? 객관적이면서 정정당당해야 합니다. 거짓으로 포장되어 있는 모습이 아닌 객관적인 모습으로 뒤에서 숨어서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하는 거예요.
2. 지금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뭐가 있나요?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국가단위로는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홍보 전용 광고판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3. 취업준비중인 대학생이라며 보내준 질문인데요. 홍보의 달인이신 서경덕 교수님, 취업을 위한 자기 홍보의 제일 좋은 방법은 뭘까요?
4. 정말로 스스로가 홍보전문가라고 생각하시나요? 선전전문가가 아니고? 이제는 광고와 선전에 대한 벽이 허물어진 것 같아요. 이제는 너무나 다양한 매체들이 많기 때문에 광고와 선전을 믹스해서 더 큰 PR이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일본 우익에서의 압박은 없나요? 우익에서는 별별 방법으로 저에게 연락을 합니다. 심지어는 통역 알바를 하나두고 말을 하기도 하죠. 통역 알바가 저에게 자기는 악감정 없다고 죄송하다고 오해마시라고 하더라고요.
6. 교수님이 하시는 일이 독도를 분쟁지역화를 가속화하여 국제사법재판소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아닌가요? 전혀 아닙니다. 미리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한 후에 분쟁지역화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하면 광고를 내지 않죠. 그래서 스포츠, 문화, 관광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광고하는게 중요한 겁니다.
7. 일명 조용한 외교라고 하는, 독도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극적인 태도여서 지금 남는 게 뭐가 있습니까. 조용한 외교하다가 일본 중학교 교과서가 통과됐잖아요. 조용한 외교라면 미리 조용하게 막았어야죠. 얼마 전에 경복궁에 놀러온 일본 중학생들에게 ‘만약 독도가 한국인들이 불법 점거했다고 배우면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봤더니 트위터로 전 세계에 다 퍼트리겠다고 하더군요. 이거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얘깁니다. 지금은 정부 쪽에서도 생각이 많이 변했다고 알고 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경덕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1층 강단에서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열강을 해주셨습니다. 세계가 하나가 되는 세계화(化)가 아닌 세계가 화합하는 세계화(和)가 진정한 세계화라며 세계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에티켓, 창의적 사고, 미친 실행력3가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
▲ 서경덕 교수의 ‘세계를 향한 무한 도전’ 강의 모습 ⓒ 남경동
독도, 동해, 동북공정, 고구려 등등 우리나라는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홍보전문가가 서경덕 교수 한명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한국홍보전문가입니다. 우리가 곧 대한민국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하는 말, 행동은 곧 한국이 하는 말과 행동입니다. 서경덕 교수처럼 한국홍보전문가가 되고 싶으신 분 많으시죠? 그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잘 지키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럼 당신이 진정한 한국홍보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