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서울연극올림픽 현장 속으로
게시일
2010.09.30.
조회수
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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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세계에서 올림픽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는 올림픽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행사이며 축제라는 것을 말해준다. 모두 알다시피 올림픽은 스포츠제전이다. 하지만 2010년 서울에선 아주 특별한 올림픽이 열리고 있으니, 그건 다름 아닌 ‘연극’ 올림픽이다. 연극과 올림픽이 만났으니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 9월 24일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2010 서울연극올림픽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서울연극올림픽


연극올림픽의 시작은 1995년 그리스 델포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창기 그리스의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 미국의 로버트 윌슨, 나이지리아의 윌레 소잉카, 일본의 스즈키 다다시 등 세계 연극계의 거장들이 모여 연극올림픽을 구상했고 헌장을 발표한 것. 이후 4년마다 한 번씩 열릴 것을 원칙으로 연극올림픽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연극계에 숙제를 던졌다. 첫 회 델포이연극올림픽의 주제는 비극이었고, 이후 일본의 시즈오카는 '희망으로의 모습', 러시아의 모스크바는 '민중을 위한 연극', 터키의 이스탄불은 '경계를 넘어서'였다. 올해 대한민국 서울연극올림픽은 '사랑과 인류애(LOVE and HUMANITY)'로 그 주제를 선정했다.


2010 서울연극올림픽 포스터는 사랑을 테마로 디자인했다. 세계 각 국의 사랑이란 언어가 모여 하나의 큰 사랑이 되는 테마(좌)와 연극 예술의 지향점인 사랑을 무대 위 조명으로 나타낸 테마(우) 두 가지로 제작됐다.

▲ '2010 서울연극올림픽' 포스터는 '사랑'을 테마로 디자인했다. 세계 각 국의 사랑이란 언어가 모여 하나의 큰 사랑이 되는 테마(좌)와 연극 예술의 지향점인 사랑을 무대 위 조명으로 나타낸 테마(우) 두 가지로 제작됐다.


이번 올림픽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13개국 48개 팀이 참석했다. 각 나라의 대표팀들은 세계 연극계의 흐름과 자기나라의 색깔을 적절히 버무려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것이 연극올림픽의 매력이다. 그리스신화인 <디오니소스>가 일본연출가의 손에 어떠한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할지, 셰익스피어의 <멕베스>가 한국작가의 머리 속에서 어떻게 재조명되는지는 연극올림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연극올림픽은 올림픽의 IOC위원회와 마찬가지로 국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그리스의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 미국의 로버트 윌슨, 나이지리아의 윌레 소잉카, 일본의 스즈키 다다시 등 초창기 멤버를 비롯해 세계 연극계를 이끌어 가는 13인의 거장들이 서울연극올림픽의 위원회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최지림 이사장은 한국 대표로 이번 서울연극올림픽을 준비했다.


세계의 주목 속에 막을 올린 서울연극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연극계 인사들, 오세훈 서울시작의 개막사, 최지림 위원장의 개막선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개막식에 참석한 연극계 인사들, 오세훈 서울시작의 개막사, 최지림 위원장의 개막선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개막식은 이번 서울연극올림픽조직위원장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막사와 최지림 위원장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중국 중앙희극학원원장인 쉬시앙, ITI(General Secretary Worldwide International Theatre Institut)사무총장 토비아스 비앙코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국내 연극계를 이끌어 가는 저명인사는 물론 세계 연극의 중심에 있는 거장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해금플러스(좌)와 한울림연희단(우)의 축하공연

▲ 해금플러스(좌)와 한울림연희단(우)의 축하공연


이후 강은일이 이끄는 ‘해금플러스’ 공연단의 <헤이야> 축하공연이 있었다. 동양의 악기인 해금과 가야금, 피리가 서양 악기인 피아노, 첼로, 젬베 등과 어울려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동양연극과 서양 연극의 교류의  역할을 하는 연극 올림픽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서울 연극 도시-대학로연극특구’가 선포되었다. 대학로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예술 공연 집합체이다. 세계 어디에도 130여개 공연장이 모여 있는 곳은 없다.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대학로가 세계 연극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지할 것을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 예술 공연계에 남아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고, 서울을 넘어 아시아의 연극을 세계에 널리 전파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서울연극제가 풀어가야 할 숙제


연극올림픽은 21세기 연극 미학과 공연예술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다른 문화를 가진 동서양의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협력하여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사할 것을 목표로 하며, 그동안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 그리고 예술 자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예술, 연극을 지원하는 국가의 행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서울연극올림픽에서 선포된 ‘서울 연극 도시- 대학로연극특구’선포가 한국 예술계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 낼지 기대가 된다.


이번 서울연극올림픽은 일반인이 느끼기에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다. 연극 중에도 순수 연극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을 관람하기 앞서 연출자의 의도와 작품의 배경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하면 공연을 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연극올림픽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세계 연극계의 거장들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서울연극올림픽은 45일간 지속되며 대학로예술극장/아르코예술극장/국립극장/명동예술극장/남산예술센터/대학로 일대에서 볼 수 있다. 공연 외에 심포지엄과 연출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나만의 연극 시간표’를 짜보는 건 어떨까?



서울연극올림픽홈페이지 www.theatreolympics.or.kr


글/사진_김형민(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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