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페르시아’기획특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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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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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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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008년 4월 21일 오후 이란국립박물관, 동아일보사, SBS방송과 공동으로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기획특별전 개막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에 들어갔다.

2008년 첫 번째 기획특별전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약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열리게 된 것으로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페르시아와 이란의 문화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기획전시실 두개를 모두 이용하는데, 1실에서는 ‘페르시아의 황금’이라는 주제로 대형 금제용기들이 선보이며 각종 보석과 금,은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들도 보여준다. 특히 이란국립박물관 최고의 소장품이자 이란을 대표하는 국보인 금제뿔잔이 포함된 하마단 황금보물과 정교한 세공이 눈길을 사로잡는 의식용 금제그릇들이 주목된다. 특히 이 황금보물의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살리면서 관람객들이 360도 황금유물을 볼 수 있도록 특수 진열장을 새로 제작하였고 전체 황금유물을 원형으로 배치하였다. 그 외에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신분과 증명의 상징으로 사용했던 다채로운 인장들과 아케메네스왕조(BC 559~330)에서부터 사산왕조(AD 224~651)까지 만들어진 금화와 은화가 같이 전시된다. 이 부분에는 인장의 사용방법과 대표적인 페르시아 주화를 보여주는 특수 영상물이 관람객의 흥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

2실은 이란과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도록 조성되었다. 먼저 곡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토기부터 아리안 민족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동물 모양 토기, 루리스탄청동기(이란서부지역의 청동유물을 통칭하는 명칭)로 대표되는 금속유물, 그리고 메소포타미아지역과의 긴장과 교류를 통해 성장한 엘람(‘높은 산이 있는 지역’이라는 말로 이란 서부지역의 여러 작은 국가를 총칭하는 표현이다) 과 메디아왕국(BC 9세기에 이란 북부에서 성장한 국가, 좋은 말의 산지로 유명)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전시실의 중심부에 페르시아 세계제국을 세운 아케메네스왕조의 유적과 유물을 배치하였다. 이 유물들은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의 건물에서 모티브와 색상을 따온 진열장안에 전시하여 분위기를 살렸으며 대형 석조유물들은 노출 전시하여 그 질감을 생동감있게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 아울러 이란국립박물관의 대형 유물들은 진품과 동일하게 만들어진 복제품을 통하여 가깝게 느껴보도록 진열하였다.

그 뒤로 우리 국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파르티아(BC247~AD224)와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다양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파르티아코너에서는 그리스 문화와의 결합을 보여주는 헬레니즘 조각들과 이란다운 특징을 강조하는 파르티아적인 조각을 대비하여 전시하였다. 사산왕조 페르시아 영역에서는 당시 금속공예의 정화라고 할 수 있는 금과 은으로 만든 사냥무늬 접시가 대표적이며 특히 고구려 무용총의 사냥장면과 유사한 문양의 접시가 눈길을 끈다. 또한 당시 매우 귀하게 여겼던 유리잔들과 서아시아 장식미술의 특징을 보여주는 스투코 조각품들도 눈길을 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신라시대 경주에서 출토된 다양한 페르시아와 서역계통 유물을 진열하여 실크로드를 통해 이루어진 동서교류의 양상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이번 전시는 페르시아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페르세폴리스 유적을 관람객에게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한국과학기술원과 같이 특수영상을 제작하여 상영한다. 여기에서는 세계를 지배했던 페르시아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HD화질의 초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만날 수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팀에서 개발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은 전시품과 연계된 실습과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시품을 모티브로 직접 만들어 보는 공예 체험프로그램이 열리며, 전시에 입장하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재미있게 퀴즈를 풀어가며 전시를 볼 수 있는 전시활동지가 제공될 것이다.

이외에 전시기념 특별강연회, 페르시아 문화 연속강좌 등 학술프로그램이 국내외 전공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란전통공연과 이란음식으로 선보이는 페스티벌도 전시 기간 중에 열릴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심혈을 기울인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기획특별전을 통해 고대 페르시아 문화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