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스핀오프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10.25.~2025.02.02.
- 시간
- 3월-10월 10:00-19:00 / 11월-2월 10: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대전 | 대전시립미술관
- 요금
- 특별전시요금 적용(예정)
- 문의
- 042-270-7335
- 바로가기
- https://www.daejeon.go.kr/dma/DmaExhibView.do?exType=01&menuSeq=6082&exSeq=105773&&pageIndex=1
전시소개
영화, 드라마 혹은 비디오 게임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 ‘스핀오프(spin-off)’란 본래 영어권에서 라디오 드라마나 TV 드라마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파생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매체에 따라 외전, 번외편 등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원작의 구성 요소 중 핵심이 되는 하나 또는 일부를 차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구성하는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012년을 기점으로 《프로젝트 대전》에서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에 이르기까지, 과학적 의제를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며 과학과 예술 간의 융복합을 시도해왔다. 그 궤적의 10년을 맞이하여 올해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는 지금까지의 실천을 되짚고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내는 ‘스핀오프’로서 성찰과 재고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과거를 복기하고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요구되는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의 유의미한 스핀오프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는 어쩌면 피상적이거나 지엽적인 접근으로부터 벗어나, 과학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탐구를 통한 새로운 목표 설정의 토대 마련일 것이다. 연금술사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라는 질문은 연금술의 진정한 목적이 인간 계몽에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그 목적이란 단순히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신으로의 승격과 같은 인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영원한 희구이다. 그러나 그 매혹적인 능력 이면에는, 조물주로서 인간이 피조물의 존재 여부와 그 양상에 관여한다는 측면에서, 막중한 책임이 놓여있다.
물질세계와 맞닿아 있는 불완전한 ‘데미우르고스적 신’으로서 인간은, 그러므로 어떠한 창조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주체적으로 그려갈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연금술의 공리는 전혀 다른 것의 조합, 즉 양립 불가능한 것의 공존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곧, 주위 세계에서 대립하는 것들을 모아 어떻게 그것들을 공존하게 할 수 있을지 숙고하는 것이 신으로서 인간의, 그리고 연금술로서 현대 과학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이해하는 태도에 있어 과학을 닮은 예술은 ‘상상력’이라는 공통 원리를 가지고서, 이와 같은 연금술의 의의와 실천에 대한 관찰 혹은 비판의 기회를 다른 학문과 차별화되는 전대미문의 독특한 방식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