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로 간 한국전쟁

마을로 간 한국전쟁

저/역자
박찬승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10.06.21
총페이지
320쪽
추천자
강정인(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마을에서 벌어진 갈등과 상호 학살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을 분석한 한국전쟁의 미시사이다. 이 책은 저자가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에 소재한 다섯 마을을 분석대상으로 삼아 10여 년간 해당 지역을 현장 답사하며 관련자 구술을 채록하고 희생자 씨족 가문의 족보까지 꼼꼼히 조사하여 얻은 연구 성과물이다. 저자는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반도 전체에서 마을공동체라는 구체적 공간으로 좁힘으로써, 그동안 거시사 연구가 놓쳐왔던 마을 주민들 간의 신분·이념·종교·토지소유 등의 갈등까지 세밀하게 짚어낸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전쟁기 마을에서의 갈등 원인을 주로 이념과 계급 갈등으로 한정지어왔던 기성 학계의 통념에 도전한다. 저자는 민간 차원의 갈등과 학살의 주된 원인을 지주-소작인 간의 계급 갈등에 더하여 친족 내부의 갈등, 마을 간의 갈등, 기독교도와 사회주의자 간의 종교·이념 갈등과 같은 복합적 갈등구조에서 찾는다. 이 연구를 통해 저자는 브루스 커밍스가 『한국전쟁의 기원』에서 남부지방에서 일어난 지방봉기의 원인을 지주-소작인 간의 계급 갈등으로 기술하고 있는 논점이 정확한 현실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마을에 잠복해 있던 민간차원의 갈등이 남북한 국가권력의 침투와 맞물려 비극적인 충돌과 학살로 귀결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면서, 오늘날 남북관계나 한국사회에서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과연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되묻는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이한 해에 출간된 이 책은 한국전쟁에 관한 기념비적 저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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