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에 홀리다

민화에 홀리다

저/역자
이기영 글, 서공임 그림
출판사
효형출판
출판일
2010.07.10
총페이지
273쪽
추천자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도서안내

외교학과를 나와 발전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어느 날 도자기에 빠져 도예가가 된 필자가 그동안 사랑했던 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거기에 현대적 미감으로 민화를 다시 창조해내고 있는 작가 서공임의 작품 80여 점이 함께 우리를 매료시키는 책, 『민화에 홀리다』는 단연 이 달에 추천할만한 맛깔스러운 책이다. 필자 이기영의 글을 읽는 동안 그의 글이 매우 민화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생동감과 풍부한 휴머니즘이 배어나온다. 이 책 53페이지, ‘새로운 종의 출현’이라는 장에 있는 서공임의 그림 도판을 보면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도판에는 김정희의 세한도에 나오는 소나무가 있고, 겸재 정선이 그린 소나무, 궁중양식의 소나무가 있다. 그리고 민화에 등장하는 소나무들이 그려져 있다.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미적 유형의 다양함이 참으로 흥미롭게 한 작품에 나열되었다. 이 책은 당대의 기층문화로 홀대를 받아온 민화의 역사가 예술이라는 그릇 안에서 결코 차별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배우지 못해 자유로울 수 있었던 화풍, 데생이나 스케치의 격식과 화법은 못 배웠지만 재능이 그려내는 풍부한 일상의 색감이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민화의 탄생과 19세기 우리네 삶에 깊이 들어와 있던 민화의 현장을 드러내기 위해 필자는 당대의 판소리 사설, 조선의 직업 화가들의 기록들이 담겨있는 문헌들, 그리고 소설 등의 텍스트를 다양하게 인용, 도입했다. 소설과 판소리 사설들이 민화의 현장이라는 측면에서 조망된 것이 흥미롭다. 17세기 이래 대대로 내려오던 화원 가문들과 19세기 말 그림공장을 차렸던 인물들, 18세기 강희언의 집 안에 차린 그림공방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김홍도와 신윤복의 아버지 신한평 등이 그림을 그린 이야기 등도 이 책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중에 하나다. 이 책은 누구나 한 권 가지고 있으면 아주 좋을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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