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저/역자
러셀 로버츠/이현주
출판사
세계사
출판일
2015.10.27.
총페이지
304쪽
추천자
이진남(강원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자본주의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21세기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를 보면 뭐라고 말할까? 새해 아침의 덕담이 ‘부자되세요!’가 되고, 인생 목적이 정규직이 되어버린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흔히 자본주의는 개인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동기부여가 되고 발전한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애담 스미스는 이기심만 강조한 사람이 아니었다. 고상하고 명예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타인을 위해 행동하게 만들고 타인과 교류하며 살게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사랑받고 싶은 욕망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실제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내 안에 양심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공평한 관찰자’가 자기기만의 늪에서 우리를 구해 냉엄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을 갖은 구실로 합리화하고 자신을 마치 천사인 것처럼 포장하는 사람들은 선하지 않고도 선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위선자이다. 이렇게 거짓으로 남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욕망은 헛될 뿐 아니라 위험하다. 돈으로 남의 인정을 사는 사람은 남들이 인정하는 것이 내가 잠시 소유하는 돈일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반면 지혜와 덕으로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인데, 이 사람들은 마땅한 때에 마땅한 곳에서 마땅한 대상에게 마땅한 방법으로 마땅한 만큼 행동하는 사람이다. 즉 중용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애덤 스미스는 계몽주의의 관점을 놓지 않으면서도 고대부터 내려온 윤리적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분노를 다스리는 최고의 방법은 미루는 것이고, 인간에게는 기쁨은 작을수록, 슬픔은 클수록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실천적 지혜, 정의, 선행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던지고 진정으로 남의 인정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일상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통해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이점에서 애덤 스미스가 가장 먼저 쓴 『도덕감정론』을 죽을 때까지 계속 고치며 애지중지 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