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인류의 기원

저/역자
이상희, 윤신영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출판일
2015.09.18.
총페이지
352쪽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인류의 기원은 온갖 상상과 흥미를 자극하는 영원한 수수께끼다. 게다가 새로운 인류 화석이 발견될 때마다 새로운 이론이 제기되고 논쟁이 불붙는 변화무쌍한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워들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좀 식상하다는 느낌도 들지 모르겠는데,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몇 가지 면에서 이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해준다. 우선 저자들은 인류의 식인 풍습, 농경의 시작, 우유를 소화시키는 능력의 획득 등 누구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 해준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단순한 사실을 기술하는 대신에, 당시의 환경과 주변 상황 등을 여러 각도로 살펴보면서, 왜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추론한다. 게다가 그 설명이 너무나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하다. 저자들은 마치 옆에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이 차근차근 우리가 궁금해 하던 점들을 말해준다. 저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단순하게 사실이라고 여겼던 것들 중에서도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또는 다른 식으로 해석하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게 된다. 농경을 통해 인류가 풍요로워진 것이 아니지만 젖을 대신할 미음과 죽을 확보함으로써 형제자매간 터울이 줄어들어서 인구가 증가했다거나, 인류가 울며 겨자 먹기로 육식을 시작한 덕분에 뇌가 커졌다거나, 빙하기에 눈 덮인 산골짜기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늙고 병들었음에도 사회의 지원 덕분에 오래 살아갈 수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그렇다. 우리가 최근에 주로 접한 냉정하기 그지없는 유전자 쪽의 해석이 아니라, 읽으면서 따스한 인간애를 느끼게 되는 인류학적 해석을 맛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접할 또 한 가지 새로운 시각은 바로 비주류 학설이다. 미국에서 인류학 교수로 있는 저자는 지금은 주류 학계가 인정하지 않는 인류의 다지역 기원론을 옹호하는 쪽에 서 있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전 세계로 퍼진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출현했다는 학설이다. 저자는 이 비주류 학설을 펼치면서, 다윈의 진화론에 패한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설이 최근의 후성유전학을 통해 부활의 기회를 엿보는 것처럼, 새로운 발견을 통해 자신의 이론도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은근슬쩍 끼워 넣는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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