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분실물 보관소

이상한 분실물 보관소

저/역자
김영진 글, 그림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15.10.15.
총페이지
48쪽
추천자
김서정(중앙대 문예창작과 강의전담교수)

도서안내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을 복원력과 적응력이 강한 존재라고 여긴다. 야단맞아도 금세 잊고, 싸워도 곧 화해하고, 낯선 곳에서도 바로 친구를 사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 양해도 없이, 설명도 없이 이사를 가거나 심지어 이민까지 가는 만행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니다. 아이들은 어른 이상으로 깊이 상처 받을 수 있고, 그것이 무의식에 각인되어 평생을 영문 모르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갈 수 있다. 아이들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마음을 어른들은 알아주고 그 작동에 대해 이해하며 보호해줄 줄 알아야 한다. 어린이 책은 그 일을 도와줄 줄 알아야 한다. 작가 김영진은 최근 한결같이 아이들의 깊은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꿈, 상상, 무의식의 세계 속에 아이들 내면의 문제를 풀어놓고, 그걸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이 작가의 작품들은 좀 더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뭔지 복잡한 서사, 그로테스크해 보일 수도 있는 초현실적 그림과 컴퓨터에 의한 매끄러운 색채감이 기존의 그림책과 많이 달라 낯설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심리를 이토록 거대한 탐구의 장으로 내놓는 것만으로도 이 노력은 소중해 보인다. 이 이야기는 갓난아기 적 할머니가 만들어준 인형 말랑이를 잃어버린 인해가 그것을 찾아다니는 여정을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인해는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상실을 함께 겪으며 이해하게 된다. ‘내 것’에서 시작해서 ‘남의 것’을 거쳐 다시 ‘내 것’을 찾는 아이는, 상실감을 털어내고 안온한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 상투적일 수도 있는 동화다운 결말인데, 이 결말을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미각과 연결시키는 표4의 감각적 마무리 덕분에 책을 읽은 뒷맛이 상큼해진다. 이런 감각의 활용도 이 작가의 작품이 소리 없이 꾸준히 사랑받도록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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