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잡기 대회

파리 잡기 대회

저/역자
실비아 맥니콜/최윤정
출판사
책과콩나무
출판일
2015.11.30.
총페이지
280쪽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수석교사)

도서안내

몇 년 전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꼬집는 유행어가 있었다. 어느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된 말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사회적 반성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금의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나 1등주의의 망령을 본다. 학교는 아직도 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멈추지 않고 사회는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를 살다 보니 남을 밀쳐내고 1등을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결과만 중시하다보니 과정은 철저히 무시된다. 이 작품은 다소 웃기는 제목의 책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무게가 있다. 때는 1912년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시기, 초등학교 4학년인 윌리엄 안톤은 가난과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어머니와 동생을 잃고 일자리조차 없는 아빠와 함께 아일랜드를 떠나 캐나다의 해밀턴 시로 이민을 간다.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에 도착하지만 먼저 도착해서 일자리를 구해주기로 한 찰리 삼촌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정직한 아빠는 마구간에서 힘들게 일한다. 하숙집 근처의 센트럴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윌리엄은 장티푸스와 폐결핵 등의 병을 퍼뜨리는 파리를 잡아 청결과 건강을 찾기 위해 해밀턴 시의 보건과에서 개최한 파리 잡기 대회에 엄마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참가한다. 윌리엄은 1등을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같은 반 친구 프레드와 맞서 성숙한 여자 친구 레베카, 가난한 지니와 동생들의 도움을 받으며 파리 잡기에 최선을 다한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 프레드보다 나을 게 없어”라는 레베카의 말을 떠올리며 마지막 순간에 생각을 바꾸어 행동함으로써 2등에 머물지만 아빠와 삼촌, 친구들로부터 진정한 축하를 받는다. 그리고 상금 25달러를 진정으로 의미 있는 곳에 쓰기로 하고 자신에게 수많은 길이 열려 있음을 깨닫게 된다. 파리를 잡아 다른 아이에게 주는 지니에게 “너 자신을 먼저 존중해, 다른 사람에게 그걸 기대하기 전에 말야.”라고 말하는 윌리엄의 말은 1등주의에 사로잡힌 우리 모두를 향한 말이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비겁한 1등보다 정직한 2등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을 아이들에게 부끄럼 없이 가르칠 수 있는 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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