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감

남편도감

저/역자
이노우에 미노루/한태준
출판사
다반
출판일
2015.06.15.
총페이지
112쪽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도서안내

사회에선 볼 수 없고 가정에만 서식하며 꽤 신경에 거슬리고 불편한 생물이 있다. 아무리 넓은 맘으로 품으려 해도 이들의 생태양상은 이해불능이다. 그 이름, ‘남편’이라는 총칭어의 특이생물종이다. 책은 이 생물을 주도면밀하게 관찰·분석한 생태보고서다. 순전히 카운트파트너(=아내)의 시선에서 들여다봤기에 편견·오해가 많다 강조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대응논리는 없으니 적잖이 속내가 복잡할 따름이다. 책은 아내입장에선 공감 100%다. 당연히 남편에겐 “굳이 이런 것까지…”다. 정색하고 반발하진 말자. 피식, 웃어넘길 일이다. 억울하고 불편하되 유쾌하고 재미난 주제다. 게다가 휴가시즌 아닌가. 가볍게 읽되 얕은 미소면 그만이다. 아내에게 책은 남편 뒷담화를 위한 스트레스 타파용으로 제격이다.‘어머!’의 추임새와 ‘맞아!’의 맞장구가 한편의 협주곡처럼 맞아 떨어질 듯하다. 굳이 결혼 후회까지 진도를 뺄 필요는 없다. 역시 체념적 웃음이면 족하다. 잘하면 기분전환에 작은 위안도 가능하리라. 모든 남편의 불편한 현실을 본 것만으로 책값, 빠지리라 본다. 지적이고 합리적이며 깔끔하고 매너까지 좋은 그 남자가 왜 결혼과 동시에 흔적조차 없이 증발해 그 인간으로 퇴화하는지 잘 정리됐다. 책은 엉망진창 남편을 범주화했다. 멀티태스킹 불능의 어리바리는 기본이고 애완견과 맞먹는 수준의 의사불통도 많다. 추잡하거나 신경과민, 흔적을 남기거나 독불장군마저 흔하다. 빵점취미도 있다. 요리, 골프, 마라톤, 자동차, 수집, 게임 등등…. 아내에겐 최악의 남편취미다. 그래도 이 정도는 사랑스러운 빵점남편이다. 폭력을 휘두르거나 건강한데 일하지 않고 혹은 바람을 피우는 유죄확정 남편보다 낫다. 휴가길, 내 남편은 어떤 부류인지 관찰·비교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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