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저/역자
이태호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10.05.24
총페이지
551쪽
추천자
최영주(포항공대 수학과 교수)

도서안내

여름에 어디 휴가라도 떠나게 되면 그 곳을 오래 전에 밟았던 우리 조상들의 발길을 문득 느낄 때가 있다. 길이 잘 든 문지방을 보거나, 깔끔하게 정성스레 쓸어 놓은 마당을 보거나. 넓은 마루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같은 자리에 앉아 지금의 나와 같은 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겼을 옛 선인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차를 타고 광화문을 바라보며 지나다보면 왼쪽의 인왕산이 늘 감동인 것도 비슷한 연유에서이다. 정선이 그렸던 인왕산과 지금의 인왕산, 바로 그 산이 거기 여전히 그림 속에 있었던 그 산과 똑같은 자태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스스로를 겸허하게 만든다. 일반인도 이러한데 화가들이 땅을 밟고 풍경을 보면서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었겠는가? 예술성을 가미해 그려 놓은 한반도 곳곳의 비경도 있지만, 마치 실경을 보듯 그대로 그려 놓은 땅의 모습과 풍경들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요즈음은 인공위성을 통해 골목 구석구석까지 그대로 화면에 담아 보여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사람의 호흡과 내음이 배어있는 땅의 모습을 담은 화폭은 역사와 인간을 깊이 느끼게 해준다. 미술사학자 이태호가 지은 이 책은 사진이 나오기 이전 먼 옛날부터 조선시대 후기와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우리 땅을 그린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과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도 잘 만들었지만, 저자가 그 장소들을 일일이 다시 답사하여 사진을 찍고 그것들이 그림과 어떻게 다른가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공을 들였다. 문관 출신이 사생하여 남겨놓은 우리 땅의 모습도 정겹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외의 지도 그림들도 흥미롭다. 지도의 회화성에도 새롭게 눈을 뜨게 된다. 유럽의 옛 그림들을 보면 그들의 환경에서 나오는 색감이 그대로 실물과 함께 그림 속에 남아있는 것을 본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그림이 우리의 환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이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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