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역사

문자의 역사

저/역자
스티븐 로저 피셔/ 박수철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0.04.20
총페이지
429쪽
추천자
이한우(조선일보 기자)

도서안내

문자는 화폐와 같다. 사람과 사람의 물질적 교통을 화폐가 맡는다면 정신적 교통은 문자가 맡는다. 어떤 화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 그 공동체의 물질적 삶이 달라지듯 어떤 문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 그 공동체의 정신적 삶은 달라진다. 문자는 특히 역사를 전한다는 점에서 화폐의 교환기능을 뛰어넘는다. 고대문자의 경우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역사도 거뜬히 전해준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문자를 타임머신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문자는 현실의 모든 것을 재현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문자는 불완전한 재현도구다. 이런 불완전성으로 인해 지구상 수많은 문자들 간에 우열과 차이가 생겨난다. 현재 지구상의 인구 85%가 나름의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문자의 탄생과정을 간략히 조망한 후에 서양어와 동아시아어를 중심으로 문자의 힘을 살핀다. 흥미롭게도 한글은 한자, 가나와 함께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저자는 한글에 대해 “문자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고안된 가장 효율적인 체계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그 편리성에서도 알파벳을 뛰어넘는다고 단언한다. 대조적으로 일본 문자의 경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문자”라고 말한다. 편리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복잡성도 단점만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자국의 문자체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젊은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지적 성장을 자극한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가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한 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사실은 전혀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한글의 현주소를 되새겨보게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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