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란 무엇인가

축구란 무엇인가

저/역자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김태희
출판사
민음인
출판일
2010.05.17
총페이지
635쪽
추천자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지난해 2월 『야구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나왔을 때 생각했다. “야구이니까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 가능할 거야. 스포츠와 비즈니스가 결합한 최적의 경기가 야구니까. 미국 프로야구에서 알아주는 언론인 레너드 코페트가 썼고, 역시 한국 야구계에서 유명한 이종남이 번역했다니 믿을 만하군!” 그런데 이번에 축구를 다룬 똑같은 책이 나왔다. 제목도 시리즈인양 ‘축구란 무엇인가’로 달았고 책의 두께 역시 600페이지가 넘을 만큼 두툼하다. 보통 무식한 스포츠로 평가받는 축구를 두고 이토록 방대한 저술이 가능한 줄 몰랐다. 저자는 공차기를 빵만큼 사랑하는 독일의 축구전문작가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이다. 이름부터 한 축구할 것 같지만 역사철학 전공자라고 한다. 1995년 초판을 낸 이후 꾸준히 증보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을 겨냥한 측면이 있지만 그게 무슨 흠이랴. 이 책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이런 추천사를 남겼다. “축구 이론과 현상, 역사를 방대하고도 명쾌하게 서술한다. 우리가 축구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 공 하나로 하는 경기가 그토록 매력적인 이유가 이 책에 나와 있다.” 독일에서는 “축구에 대한 최고의 책”,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은 축구 책 저자 중 챔피언스 리그에 속한다” 등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책은 축구에 대한 인문적 관심을 가진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다. 한때 심리학자 뵈이텐디예크는 축구의 핵심을 ‘비열한 개싸움’으로 보았고, 좀 나은 평가라고 해봤자 ‘더럽고 프롤레타리아적이고 비지성적인 스포츠”였다가, 카뮈에 이르러 ‘축구는 인생의 학교’로 승격됐다. 이후 축구가 그라운드에서는 신체의 예술이 되고 관중석의 사람은 거대한 그림이 되는 팬덤 문화가 형성되면서 축구는 삶의 일부로 편입되기에 이르렀다. 책은 최고의 스포츠가 된 축구의 비밀을 해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제축구협회(FIFA) 회원국이 유엔 회원국을 능가한 이유, 단일 종목의 월드컵 경기의 열기가 전 종목이 출전하는 올림픽을 능가하는 이유를 탐색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저자의 광범한 자료 섭렵, 그리고 자료를 원료로 사유의 심지에 불을 붙여 주변을 밝히는 힘이다. 그 힘은 전적으로 저자의 성실성과 통찰력에 기대고 있다. 세계의 놀이인 축구는 이런 저자를 만날 수 있어 더욱 행복해 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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