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미자씨

우리 동네 미자씨

저/역자
유은실 글, 장경혜 그림
출판사
낮은산
출판일
2010.06.10
총페이지
104쪽
추천자
서정숙, 이금이(그림책 평론가, 아동문학가)

도서안내

어른이든 아이든, 공부를 잘 하든, 못하든, 잘 생기든, 못 생기든, 부자든 가난뱅이든 인간의 삶에는 비루함과 남루함, 그리고 비애가 깃들어 있게 마련이다. 전작들에서 어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고단함을 포착해, 따뜻하면서도 능청스러운 해학으로 풀어내온 유은실의 『우리 동네 미자 씨』에는 세 편의 단편 동화가 연작 형식으로 담겨져 있다. 어린이가 주된 독자인 동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그 또래 아이들이기 마련이다. 동화의 주인공이 어른일 때는 어린이들의 귀감이 될만한 영웅이거나, 어린이보다 더 순수하고 착한 ‘바보’이거나 다시 어린이로 회귀하는 노인일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무슨 연유로 마을에 흘러들어온 것인지 분명치 않은 노처녀 ‘미자 씨’다. 남에게 베풀 줄도 모르고, 아이들의 코 묻은 군것질 거리를 빼앗아 먹기 일쑤인 유은실의 ‘미자 씨’는 얼핏 보기에 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외형을 커버할 만한 내적인 매력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빙충맞은 어른이다. 그런 미자 씨와 부모의 이혼으로 큰집에 얹혀사는 열두 살 소녀 성지에게 공통분모가 있다면 ‘외로움’이다. 그들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과 미자 씨가 행복해지는 길은 감질날 만큼 더디지만, 그렇게 주춤거리며 변화하는 게 인생임을 수긍하게 만든다. 내가 사는 곳,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알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미자 씨와 성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가고 있을 삶의 한 장면을 펼쳐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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