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엘리트의 만국 유람기

경성 엘리트의 만국 유람기

저/역자
허헌 외/성현경 엮음
출판사
현실문화
출판일
2015.01.02.
총페이지
416쪽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1920~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이 해외를 여행하고 남긴 기행문을 현대의 감각에 맞게 손질한 여행기 모음집이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당시에 다양한 신분으로 식민지 조선 밖으로 나가 직접 보고 느낀 세계의 풍경을 섬세하고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유람기 모음집은 해외여행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현대인에게 역사의 추억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교양서이다. 한국 역사에서 여행기라 하면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양반 엘리트들 사이에서 산수유람 붐이 일었던 조선 후기만 해도 여행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고, 여성에게는 거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일제강점기 1920년대부터는 이른바 ‘신여성’이라 하여 비록 소수에 지나지 않았지만 여성들 중에서도 해외를 여행하고 기록을 남기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 책은 이런 여성들의 여행기를 대거 수록함으로써 한국 근대의 여성사 관련 도서로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여행기들은 「삼천리」라는 잡지에 인기리에 연재될 만큼 동시대 조선인들에게 해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을 증대시키는 데 일조하였다. 최근 국내 출판계에서는 여행기나 답사기가 유행하고 있는데, 대개 특정 테마에 따른 여행담이나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반추해내는 답사기가 주종을 이룬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시점이 20세기 전반으로 고정된 이 책은 21세기 팍팍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시간을 내려놓고 100여 년 전의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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