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집

욕망하는 집

저/역자
박규상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14.11.30.
총페이지
288쪽
추천자
이진남(강원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인간의 갖가지 욕망들은 대상을 통해 투영되고, 그 욕망의 대상들은 다시 인간을 변화시킨다. 욕망의 대상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만들어 온 것이 바 로 집이다. 이렇게 인간은 집을 만들고 그 집에 살지만 그 집은 다시 그 안에 사는 인간을 만든다. 따라서 사람은 그가 사는 집을 보면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집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을 인문학적 차원에서 찬찬히 분석하고 있다. 그것도 영화, 소설, 동화같이 우리가 잘 아는 매체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창문을 통해서는 일탈과 연약함, 단절과 소통의 양립,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려는 욕망, 정화, 욕망의 차단과 프레임 등 다양한 마음을 찾아낸다. 복도, 터널, 다리와 같은 통로에서는 정체성의 변화를, 벽장과 같은 좁은 장소에서는 협소함과 편안함이라는 상반된 감정과 욕구의 공존을 발견해 낸다. 또한 집은 벽과 건물의 무한 반복이라는 도시의 미로의 중심이자 그 미로를 빠져나오는 유일한 출구라는 점을 밝힌다. 결국 집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고, 떠돌이로 광야를 헤매지 않고 한 곳에 깊숙이 뿌리 내리기 위해 필수적인 장소이자 과정이다. 저자는 땅에 뿌리내린 민들레만이 홀씨를 뿌려 자신을 자유롭게 퍼뜨리는 것처럼, 집을 통해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사람만이 진정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펼친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집은 재테크의 수단이나 진학 보조수단, 혹은 자기과시의 광고물로 전락하지는 않았냐고 묻고 있다. 이렇게 뿌리내림의 욕망이라는 집의 본질에서 벗어난 집은, 그에 기반한 자유도 상실하게 만들고 결국 방랑과 부유만 남게 된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유의 뿌리인 집을 상실하고 산부인과에서 생을 맞고 다시 싸늘한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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