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오류

긍정의 오류

저/역자
로저 스크루턴/정명진
출판사
부글북스
출판일
2014.09.10.
총페이지
296쪽
추천자
이진남(강원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우리는 항상 선과 악의 단순한 도식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습관이 있다. 어린 시절 동화나 만화영화에는 늘 좋은 사람과 나쁜 놈이 등장했다. 지금도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은 대개 사악한 조연들에 맞서 싸우는 선의 화신이고 고생을 무릅쓰고 결국에는 행복을 되찾는 신데렐라로 나온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 습관은 희망과 긍정은 선으로 보는 반면, 절망과 부정은 악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과연 겉보기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희망과 신념에 찬 태도가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다 줄까? 반면 매사에 소극적이며 항상 최악의 경우를 고려하고 의심과 신중으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불행할까? 저자는 위험한 희망과 무조건적인 긍정이 낳는 재앙이 얼마나 심각한지 역사적 자료와 철학적 논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비관주의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미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용의주도한 낙관주의자’와는 달리, ‘비양심적인 낙관주의자’는 도박꾼처럼 항상 최상의 시나리오가 진정 현실인 것처럼 착각하고,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태어난다는 착각 속에 빠져 무책임과 방종을 합리화한다. 이렇게 대책 없는 긍정주의자들은 나의 실패의 원인이 타인의 성공에 있다는 시기심, 무엇이든 계획된 대로 될 것이라는 막연한 소망, 그리고 자유․평등․박애와 같은 서로 다른 이상들이 모두 좋은 것들이기 때문에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있다. 그들은 거짓 희망의 눈부신 장관 앞에서 자신들이 입증해야 하는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반증할 의무를 전가시키고 엄연한 현실에 애써 눈을 감는다. 저자는 타인뿐 아니라 자신까지도 다름을 인정하는 아이러니와 용서의 문화를 복원시키고 희망에 비관주의를 곁들이는 진정한 양심을 촉구한다. 싸구려 긍정과 헛된 희망을 파는 거짓 선지자들이 판치고 있는 사회에 비판과 반성의 비관주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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