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붓다

미술관에 간 붓다

저/역자
명법
출판사
나무를심는사람들
출판일
2014.06.25.
총페이지
296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명법 스님의 <미술관에 간 붓다>는 오해를 살 만한 제목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불교예술 작품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 미술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술관’이라는 말을 쓴다면, 서양의 미학과 마찬가지로 대상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려 한다는 관심의 표명이다. 마치 미술관에서 관람하듯이 ‘붓다’라는 이름으로 포괄되는 불교예술과 불교 상징물들을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의지는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투쟁적 의미와는 무관하다. “그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했던 불교예술에 대한 나의 경험을 자유롭게 유희를 하듯 기술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양미학과 동양미학을 두루 공부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저자가 앞세우는 건 ‘수행자’로서의 자기다. 전문가적 자세를 내려놓았기에 미술사적 지식은 물론 미학적 관점이나 불교학적인 지식도 최소한으로만 보태고 있다. 말 그대로 편안하게 불교 상징물들이 건네는 말과 느낌에 충실하고자 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건 ‘반가사유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비교한다거나 사천왕상을 배트맨과 비교하고 오백 아라한의 대표인 나반존자를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배경으로 하여 읽어낸다는 점이다. 대중의 눈높이에 다가가려는 노력일 테지만, 저자의 문화경험이 동시대 대중의 일반적 경험과 닿아 있어서 반갑기도 하다(영화 <배트맨>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보는 스님!). 이러한 친근함이 ‘명법 스님의 불교미학 산책’의 바탕이다. 불교와 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저자와 함께하는 편안한 산책길에서 생각의 오솔길이나 더 깊은 묵상의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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