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슬픔

학교의 슬픔

저/역자
다니엘 페낙/윤정임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4.06.19.
총페이지
376쪽
추천자
정이현(소설가)

도서안내

어떤 아이들에게 학교는 몹시 슬픈 곳이다. 학교의 주요한 기능 중의 하나가 공부를 가르치는 것임이 분명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성적’이라는 이름의 결과물이 나온다면 말이다. 즉 성적이 나쁜 학생,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 학교란 고통의 공간이며 자신의 열등성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해야 하는 장소인 것이다. 이 책 <학교의 슬픔>의 저자는 다니엘 페낙이다.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등이 포함된 말로센 시리즈와 지적인 에세이 <소설처럼>으로, 대중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춘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열등생이던 그의 어린 시절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믿지 못한다. 말하자면 그의 어머니 같은 사람들. 다니엘 페낙의 노모는 환갑이 가까운 나이가 된 아들이 사회에서도 낙오자가 될까봐 끊임없이 불안해하신다. 파리에 살 집은 있느냐고 걱정스레 묻는 어머니의 머릿속에서 어린 아들의 미래가 얼마나 비참한 모습으로 상상되곤 했을지 짐작이 간다. ‘알파벳 a 하나를 깨치는 데 일 년이나 걸렸던’ 열등생 시절의 경험이 페낙에게 준 것은 ‘해야 할 일을 결코 해내지 못하는 수치심과 혼자만 이해하지 못하는 고독’이다. 무엇보다 그를 괴롭힌 것은 좌절감의 내면화였다. ‘나는 한심하다. 절대로 잘 할 수 없다’는 열패감은 열등생을 점점 더 깊은 구덩이 속에 침잠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요컨대 핑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열등생의 속성이다. 다니엘 페낙은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그 핑계를 거두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수많은 열등생 부모들의 상담 전화를 받는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기다리는 것이다. 어린 실패자들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미래를 스스로 포기하고 영원한 현재에 갇히고 마는 학교의 열등생에 대하여, 그들의 슬픔과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는 것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 왜 중요할까. 우리 교육 현장에서 열등생들이 느끼고 있을 좌절감이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2007년 르노도상 수상작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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