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하는 64가지 철학 체험

친구들과 함께 하는 64가지 철학 체험

저/역자
로제 폴 드루아/이나무
출판사
이숲
출판일
2014.05.20.
총페이지
208쪽
추천자
이진남(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

도서안내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을 당혹감 혹은 놀라움(thaumazein)이라고 했다. 나와 내 주위의 세계에 대해 경이감을 느끼고 끊임없이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질문과 답을 던지는 활동이 바로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철학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자물쇠다. 철학적 지식을 자랑하는 일부 식자층들이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만 하는 자물쇠다. 아니면 시계다. 난해한 철학용어로 채워진 강의를 들을 때면 자꾸 눈이 가게 되는 시계다. 이렇게 철학은, 각종 철학입문서에서조차도 어렵고 재미없는 공부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학사, 개념분석과 같이 곧장 철학으로 들어가는 문은 준엄하고 고압적이어서 대중들로 하여금 감히 그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드루아는 회전문과 같이 부드럽게 철학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철학하는 체험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철학하기의 작은 회전문은 친숙한 행동이나 구체적인 상황에 기반 한 체험을 직접 하게 한다. 그래서 엉뚱한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의도적이고 황당한 무질서를 겪게도 된다. 하지만 이러한 ‘놀이’를 통해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던 ‘놀라움’을 찾게 된다. 여기서 철학은 더 이상 공부가 아니다. 드루아는 우리들에게 자기이름 잊기, 나라 세우기, 동물 되어보기, 시간표 바꾸기, 접속 끊기, 가짜 자연법칙 만들기와 같은 황당한 사고실험을 제안한다. 가능한 친구들과 같이 이와 같은 64가지 철학체험을 직접 해보고 그 경험에 대해 토론해보자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드루아가 말하는 철학하기의 체험이다. 이 책은 본격적인 철학적 고민들을 같이 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철학을 향해 떠나는 차의 시동을 걸게 해준다. 그것도 실감나게 몸소 체험하게 하면서. 이렇게 철학여행을 시작하는 데에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약간의 ‘미친 짓’을 하겠다는 각오와 타성에서 벗어나겠다는 용기는 필요하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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