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

저/역자
한복희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14.04.25.
총페이지
384쪽
추천자
이하경(중앙일보 논설주간)

도서안내

고등학교 시절 철학자인 연세대 김형석 교수님이 학교로 강연을 왔다. 김 교수님은 "10대에 읽은 고전이 여러분의 인생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평생 잊혀 지지 않는 말씀이었다. 구체적인 대목은 기억이 나지 않아도 춘원 이광수, 헤르만 헤세, 도스토옙스키, 루소의 이야기는 아직도 나의 의식 혹은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것이 동화책이라고 믿는다. 그러고 보니 맞는 말이다. 중·고등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 시절의 독서가 더 중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를 처음 배우고 나서부터 우리세대는 스토리에 목말라했다.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야 글자를 배웠는데, 정말 읽을 책이 없었다. 그래서 새학기 교과서를 받으면 바로 다 읽어치웠던 기억이 난다. 어쩌다 동화책 한권을 만나면 함부로 읽기가 아까워서 처음에는 조금씩 아껴서 읽었고, 마침내는 내용을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읽을 게 없으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었고, 서로에게 들려주었다. 서사에 대한 결핍과 열광은 가난한 시절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인 우리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다. 지금의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스토리가 지천에 깔려있다. 책도 책이지만 TV와 스마트폰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콘텐트가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저자는 스토리의 홍수 속에서 방황할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최선의 길을 안내하고 싶어 하는 엄마를 위한 책을 만들었다. 엄마들은 책의 도처에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가령 인도의 힌두 민간요법에서 옛 이야기를 활용했다는 대목을 보자. 심리적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저 옛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기 괴로움의 본질과 해결 방법이 머리에 떠오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독서의 마술이다. 연령대 별로 꼭 읽혀야 할 책의 목록도 꼼꼼히 정리돼 있다. 두 아이가 장성해버린 지금, 아내와 나는 부끄러운 부모였다는 후회와 자책이 든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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