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수집하는 사진가 공명의 시간을 담다

시간을 수집하는 사진가 공명의 시간을 담다

저/역자
구본창 글, 사진
출판사
안그라픽스 컬처그라퍼
출판일
2014.04.01.
총페이지
312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중견 사진작가 구본창의 에세이다. ‘시간을 수집하는 사진가’가 작가를 가리킨다면, ‘공명의 시간을 담는’ 행위는 그의 작업을 뜻한다. 사진 에세이는 통상 사진의 의미에 대한 해독과 작업 과정에 대한 소개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구본창이 주로 기록한 것은 자신의 이력이다. 곧 사진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성찰을 담았으니 ‘구본창의 모든 것’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그에게 사진이란 무엇인가. 구본창은 사진가의 작업을 “사라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잡아내어 기록하며 그 매순간의 공명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기록한 시간은 처음 사진에 발을 들여놓은 독일 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물’과 함께 ‘셀프 포트레이트’(자화상)를 과제로 수행하면서 구본창은 자기 자신을 작업이 소재이자 주제로 삼게 된다. 1980년대에 귀국하여 찍은 ‘열두 번의 한숨’ 같은 연작은 그의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신을 피사체로 찍은 열두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은 일상의 많은 규율과 제약 속에서 질식할 것 같았다는 작가의 고통을 잘 표현하고 있다. 90년대에 발표한 ‘태초에’ 연작 역시 신체와 몸짓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겪는 욕구와 좌절의 경험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구본창의 작품세계는 이러한 신체 이미지에 한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확장돼 왔다. 특히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탈’과 ‘도자기’ 시리즈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 예술가의 내밀한 자기 성찰로도 읽히는 이 에세이는 “창작자에게 고독이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자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는 깨달음으로 마무리된다. 사물의 영혼에 다가가려고 한 ‘창조적 고독’의 여정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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