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용복

한국인 전용복

저/역자
전용복
출판사
시공사
출판일
2010.05.06
총페이지
318쪽
추천자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도서안내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한국인 전용복”. 책의 제목을 보면서 얼른 떠오르는 것은 옛날 어머니가 매일 알뜰하게 닦아 얹어 놓으시던, 길이 잘든 단아한 밥상이었다.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시절이 순간 행복으로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전용복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부산 피난시절 복천동 골목으로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는 너무나도 기가 막힌 한 편의 드라마였다.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저녁에 읽기 시작한 책을 덮고 잠에 들면서 빨리 일어나 마저 읽어야지 하는 조바심마저 들었다. 그의 흥미진진한 입담이 그대로 전달되는 이 책은 참으로 많은 이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나는 조선의 칠쟁이다”를 자랑스럽게 세계에 알리고, “목숨을 건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이 분은 2008년 9월 6일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옷칠 시계를 만들어 8억 4천만 원에 팔았고, 일본의 자존심 메구로가조엔을 복원해낸 장본인이다. 그런데 그가 살아온 흔적을 읽으니 정말 목숨을 걸고 진정으로 일을 열심히 해냈다. 전용복이 있어서 나도 한국인이라는 데 다시 한번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어린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생존을 위해 해야 했던 많은 일들을 항상 자신을 더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았던 전용복은 그 자체로 훌륭한 근본을 가진 인간이다. 메구로가조엔은 1931년 메구로 지역에 건립된 대규모 연회장이다. 연건평 26446.28㎡의객실을 200여 호 갖춰 바닥 길이만도 2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연회장은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센과 치이로의 모험>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4천 점에 이르는 당대의 미술작품들로 장식된 이 역사적인 건물에 일본으로 끌려와 작업을 해야 했던 한국의 장인들이 무수히 많았다. 전용복씨가 일본인의 큼지막한 이름 밑에 깨알만한 글씨로 남긴 무명의 조선 장인 이름을 본 순간, 이들을 살려내겠다고 결심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이 땅에서 가꾸어온 삶의 흔적들은 이제 우리가 더 보물로 챙겨야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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