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옛집과 꽃담

한국의 옛집과 꽃담

저/역자
이종근 외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10.04.05
총페이지
336쪽
추천자
이한우(조선일보 기자)

도서안내

최근 몇 년 사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설명한 책들은 붐을 이뤘다. 기능적인 탁월성,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들이다. 그러나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건 우리가 그런 전통과 너무나도 단절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언론사 기자로 오랫동안 지역문화에 관한 저술을 발표해온 저자의 이 책은 단연 눈길을 끈다. 우선 우리 옛집의 담과 굴뚝 등 한옥 중에서도 사람들이 별로 눈길을 주지 않던 부분에 시선을 가져간다. 서울에서는 창덕궁 대조전, 운현궁과 석파랑, 한규설가 등을 살핀다. 지방에서는 전라도의 김성수 생가와 별장, 소쇄원, 경상도의 도동서원, 범어사 등의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글이 예사롭지 않다. 여행기를 조금 넘어선 문화유산 답사기가 아니다. 옛집 하나하나에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의 향연을 펼친다. 운현궁에서 짧게나마 흥선대원군의 인생역정을 그려내는데 압권이다. 전남 담양의 소쇄원은 스승 조광조의 죽음에 좌절한 소쇄공 양산보 선생이 낙향해 지은 산림 속 별장이다. 양산보의 삶을 짚어보지 않으면 소쇄원은 그저 잘 지은 옛 별장일 뿐이다. 저자는 상상한다. ‘소쇄공, 나는 과연 선비처럼 살았는가? 앞으로 당당한 선비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아마도 시시각각 내려앉는 눈꺼풀을 차마 이길 수 없으면 세수를 한 후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을 것이다. 잠시 후에 이어지는 순서는 소리 내어 문장읽기.’ 소쇄원을 찾아 양산보 선생이 경서를 읽는 소리 정도는 들어야 제대로 소쇄원을 보았다 말할 수 있으리라.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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