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넌 누구냐?

막걸리, 넌 누구냐?

저/역자
허시명
출판사
예담
출판일
2010.04.30
총페이지
334쪽
추천자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오해 없기 바란다. 이 책은 권주가를 부르지 않는다. 알코올을 칭송하는 내용은 더욱 아니다. 막걸리에 대한 인문적 민속적 접근이다. 파란으로 점철된 막걸리의 빛과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다. 요즘 말로 ‘올 댓 막걸리’라고나 할까. 술을 잘 못하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의 이력을 처음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보증을 섰다. 그렇다고 막걸리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발걸음에 맞춰 집필된 것 같지 않다. 최근의 막걸리 붐에 편승한 상업주의도 아니지 싶다. 오래 전부터 홀로 막걸리의 가치를 탐구해온 저자의 열정어린 탐구의 소산에 가깝다. 수많은 양조 현장을 찾으며 우리 술의 영욕을 기록해온 저자의 땀이 묻어난다. 책이 제시하는 자료는 흥미롭고 값지다. 1974년의 막걸리 생산량이 168만㎘인데 비해 열풍이라는 지금 생산량은 20만㎘에 그친다. 열풍이 호들갑이라는 이야기다. 막걸리와 탁주와 동동주의 차이, 막걸리가 6도가 된 사연, 시금털털에서 달보드레하게 변한 맛의 변천사, 좋은 누룩의 조건 등을 박물지를 엮듯 망라하고 있다. 지역 양조장 순례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우동여행을 보는 듯 즐겁다. 이런 책을 한 권 갖는 것은 문화재를 소장하는 기쁨과 비슷하다. 제대로 알지도 모르면서 전통주를 천대해온 현대사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와인에 관한 상식은 교양으로 대접받으면서 막걸리는 생각없이 막 마셔대는 경박한 문화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양조장을 배경으로 TV 드라마가 만들어질 만큼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온 막걸리. 이 책은 오랫동안 일상에서 멀어졌다가 돌아온 우리 술을 문화사적으로 복권시키고 있다. 음주의 폐해나 술에 대한 예절은 이 책의 논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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