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몰락한 왕의 역사

곰, 몰락한 왕의 역사

저/역자
미셸 파스투로/주나미
출판사
오롯
출판일
2014.01.29.
총페이지
400쪽
추천자
김문식(단국대 사학과 교수)

도서안내

우리는 인간이 되기를 소망했던 곰이 고생 끝에 웅녀가 되고 천신의 아들인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안다. 아득한 옛날 곰은 우리 선조들이 숭배했던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곰의 지위는 어땠을까? 유럽에서 곰은 오랫동안 숭배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게르만족이나 켈트족, 슬라브족, 발트족이 사는 지역에서 곰은 동물의 왕이자 전사의 상징이었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곰과 싸워 이김으로써 곰이 가진 힘을 얻으려 했고, 곰을 자신들의 상징이자 선조로 생각했다. 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사람은 미래의 지배자나 왕이 될 승리자로 부각되기도 했다.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곰은 그리스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고, 곰을 숭배하는 이교도는 기독교로 개종하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중세 교회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곰을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사제와 신학자는 곰을 순종적인 동물로 묘사하여 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고, 게으르고 사악한 존재로 묘사하여 모욕을 주거나 조롱했다. 중세 교회가 곰 숭배의 잔재를 몰아내는 데에는 천 년의 시간이 걸렸고 곰 대신에 왕좌를 차지한 것은 사자였다. 이제 곰은 장터나 서커스단에 끌려 다니며 재주를 부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곰의 지위가 완전히 몰락한 것은 아니었다. 곰은 여전히 몇몇 가문과 집단의 문장으로 남았으며, 인간의 상상력에서 중심적 지위를 차지하여 판타지가 만들어졌다. 20세기에 곰은 곰 인형으로 나타나 인간의 절친한 친구이자 수호천사가 되었다. 이 책은 야생동물인 곰을 역사 연구의 주제로 하여 중세 서양의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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