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탄생

질병의 탄생

저/역자
홍윤철
출판사
사이
출판일
2014.01.20.
총페이지
376쪽
추천자
이진남(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

도서안내

질병이라는 것은 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상태로 보는 전통과 상식을 따라야 하는가? 아니면 최근 유행하는 결정론적인 사고방식을 좇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해야 하는가?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소개하고 있다. 질병이란 빠른 환경의 변화를 인간의 유전자가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는 일종의 부적응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둘러싼 지구의 환경은 지난 1만년 동안 기후, 농경, 도시화, 산업혁명 등 급속한 변화를 겪어왔는데, 인간의 유전자는 오랜 동안의 자연선택을 통해 변화하기 때문에 그 환경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부적응이 바로 질병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질병이란 유전자 자체에 어떤 비정상적인 변화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변화한 환경에 유전자가 미처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중 하나만을 택하지 않고 이처럼 이 둘이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에게 질병이라는 상태를 만들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큰 틀에서 질병의 원인, 정의, 특징, 대책에 대해 설명할 뿐 아니라, 질병을 만드는 환경적 요인들(먹거리, 기후 변화, 햇빛, 오래달리기, 술, 담배, 산업혁명, 화석연료)과 특히 문명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질병의 예(전염병,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알레르기 질환, 암, 우울증)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환경을 개선하고 유전자가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는 질병예방책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지침일 뿐 아니라 국가, 인류의 차원에서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직 의사이자 의학자가 쓴 글이지만 인간을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보기 보다는 인류사와 문명사를 통해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과 질병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인문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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