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되고 싶어!

괴물이 되고 싶어!

저/역자
김향수 글, 김효정 그림
출판사
한우리북스 스푼북
출판일
2014.01.15.
총페이지
44쪽
추천자
이상희(그림책 작가, 시인)

도서안내

어느 기업체 가족캠프 실화. 전날 밤 흥겨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낯익은 사이가 된, 그러나 서로 조심스럽기만 한 가족들이 아침 배식대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어느 집 아이 하나가 스테인레스 식판을 수저로 땅, 땅, 두들긴다. 두어 차례 소리만으로도 쭈뼛하게 신경이 곤두서는데 아이는 계속 소리를 낸다. 하필 아이 부모는 잠깐 자리를 떴고, 다른 가족들은 아이 마음 상하지 않게 제지할 방법을 몰라 참을성을 다해 견디는데, 모두의 불쾌감이 아슬아슬 위험수위에 이른다. 청정 자연 속에서 사원 가족 간 친목을 도모할 목적으로 열린 캠프가 이제 곧 누군가의 호통과 아이의 울음소리로 무참한 파국에 이를 참이다. 그때 문득 어른 한 분이 아이를 향해 두 손을 모으고는 공손히 절을 하며 말한다. “스님, 어느 절에서 오셨는지요?” 아이는 깜짝 놀란 채 대오각성, 씩 웃고는 정신없이 열중했던 소리내기를 뚝 그친다. 잔뜩 언짢았던 어른들이며 어른들 눈치만 보고 있던 다른 아이들도 한바탕 웃는 것으로 사태가 수습되었다. 멋진 유머는 그렇듯 핵심을 찌르며 우아한 결론을 낸다. 이 책은 아이들 세계의 유머로 말하는 그림책이다. 맨홀 뚜껑을 밀어내며 등장한 악취 괴물이 독자를 향해 “뭐? (나 같은) 괴물이 되고 싶다고?” 라고 물으며 씻지 않고 닦지 않고 몸속에 벌레를 키움으로써 ‘괴물 되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어린이를 비롯해 이런저런 저급한 욕망을 지니기 마련인 세상 모든 독자들은 괴물 바깥쪽에서 괴물의 마음을 즐기며 ‘괴물 되기’를 이겨낸다. 반추상화와 만화를 섞은 그림이 반어적 유머를 근사하게 구현한 이 그림책에 ‘잔소리 부록’을 덧붙인 것은 옥의 티.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괴물이 되고 싶어!"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