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

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

저/역자
김흥식 글, 김수자 그림
출판사
서해문집 파란자전거
출판일
2013.10.20.
총페이지
160쪽
추천자
김대경(서울 성수고 교사)

도서안내

독서와 공부의 방식에 있어서도 속도와 경쟁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형 서점이나 도서관의 서가에 가득 꽂힌 책들과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 도서들은 이런 독서 방식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새롭고 다양한 책들의 속도전이 펼쳐지는 시대에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은 자칫 고리타분한 독서방식이라고 비난받을지도 모르겠다. 『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는 바로 이런 독서 방식을 평생 실천하며 살았던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기열전』의 ‘백이전’을 백 번이 아니라 평생 십만 팔천 번을 읽었다는 조선 시대 실존 인물인 김득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김득신의 공부방에 있던 책들을 의인화하여 판타지 형식의 이야기 구조를 빌려 당대의 독서 방식과 책의 세계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그런데 남들보다 둔하고 어리석어 쉰아홉이 되어서야 겨우 과거 시험에 급제할 수 있었다는 김득신의 삶을 오늘날 굳이 되살려낸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남들이 보기에는 미련하고 답답해 보일지언정 공부한 것이 자기 자신에게 체화될 때까지 거듭 읽고 또 읽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과 노력의 소중함을 말하려고 한 게 아니었을까? 공부를 못해 서당에서 쫓겨 와 울고 있는 아들에게 ‘공부란 누구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도 아니요, 잘난 체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갈고닦아 세상에 이로운 인간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라며 자식을 독려했던 부모의 말에서 공부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새삼 돌아보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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