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저/역자
황선도
출판사
부키
출판일
2013.09.10
총페이지
240쪽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어류는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한편으로, 맛깔스러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누군가 아귀는 왜 물텀벙이라고 하는지, 전어는 왜 가을에 맛있는지, 뱀장어는 어디를 떠돌다오는지 등등의 이야기를 신이 나서 들려주면, 식사는 더욱 즐거운 자리가 된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가 가득하다. 30여 년 동안 어류를 연구한 전문가인 저자는 마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무대를 바다로 옮겨놓은 양, 여유롭고도 유창하게 우리 바다의 물고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박한 지식을 군더더기 없이 술술 풀어가는 입담 속에 연륜이 묻어난다. 늘 접하기에 친숙하면서도 막상 물어보면 의외로 아는 내용이 별로 없는 대상들이 있는데, 어류도 바로 그렇다. 읽다 보면 우리가 먹는 우리 바다의 어류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자연과학 분야로 선정되긴 했지만, 이 책은 과학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각 어류의 인문, 사회, 역사적 내용도 골고루 들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름의 연원, 옛 이야기, 잡는 법, 지역 풍습 등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문화 백과사전이라고도 할 만하다. 게다가 읽다 보면 군침이 돌고 그 생선을 꼭 맛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시기를 좀 잘못 탄 듯한 감이 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문에 수산물 자체를 아예 먹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뒤집어서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위험 부담 없이 상상 속에서 어류를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