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디의 아이들

안나와디의 아이들

저/역자
캐서린 부/강수정
출판사
민음사(반비)
출판일
2013.08.26
총페이지
388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안나와디. 전 세계 빈곤층의 1/3이 사는 나라 인도에서 가장 큰 도시 뭄바이에 있는 빈민촌이다. 대개의 대도시 빈민촌들처럼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안나와디는 활주로 보수공사를 위해 타밀 지방에서 온 노동자들에 의해 생겨났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일자리를 알아보려던 이들에게 남겨진 땅은 뱀이 우글대는 관목 숲뿐이었다. 덤불을 베어내고 습지를 메워서 만든 빈민 정착촌이 1991년에 생겨났다. 땀 흘려 이룩한 거주지이지만 공식적으론 인도공항공사의 땅을 무단 점거한 판자촌이다. “집들은 전부 기우뚱해서 조금이나마 덜 기울어진 집이 똑바로 선 것처럼 보였고 오물과 질병이 삶의 일부 같았다.” 주민 3000명 가운데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여섯 명. 쥐와 잡초를 먹고 사는 주민도 상당수다. 이 책은 바로 이 안나와디 주민들의 삶에 대한 르포르타주다.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없지 않음에도 ‘최고의 내러티브 넌픽션’이란 평을 얻은 건 수년간의 밀착취재를 바탕으로 한 ‘현미경적’ 묘사 덕분이다. 마치 노련한 작가의 픽션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밀하고 생생하다. 저자는 이웃 간의 분쟁으로 빚어진 한 분신사건의 자초지종을 따라가면서 안나와디에서 가장 ‘부유했던’ 압둘 가족의 몰락을 그려낸다. 폐품을 수집‧처분하여 생계를 유지해온 압둘 가족은 재활용 시장의 호황으로 하루 11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안나와디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까지 품는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이웃들의 질시와 경찰을 비롯한 온갖 사회적 계층의 부패에 의해 가로막히고 만다. 읽고 나면 세계관이 달라지는 책들 가운데 하나라는 평에 동감하게 되는 수작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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