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아빠의 인문육아

철학자 아빠의 인문육아

저/역자
권영민
출판사
청림출판 추수밭
출판일
2013.07.25
총페이지
272쪽
추천자
박인철(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키워본 사람은 다 안다. 아무리 고고한 육아철학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아이를 키울 때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종 무기력함을 경험한다. 이는 어린 아이와 합리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생각만치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일반적인 태도로부터 벗어나 아기를 키우면서 경험하는 생생한 일들을 단순히 지나쳐 보내지 않고 철학적으로 냉철하게 분석하고 음미한다. 일상사를, 그것도 육아의 문제를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틀로 탐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사소한 일들을 한편으로는 아이의 시선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빠의 시선에서 가능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다양한 철학 이론과 접목시켜 재해석해본다. 가령 아이로 인해 발생하는 층간소음문제를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의 문제와 결부시켜 그 해결책을 생각해본다던지, 아이의 언뜻 이해할 수 없는 폭력적 행동에 대해 나름의 긍정적인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아이가 말을 조금씩 배워 가는 과정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도 랑그와 파롤의 구분을 가지고 자신의 철학적 의견을 제시해보기도 한다. 저자의 기본 관점은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고 아이 자신의 고유한 세계와 삶을 존중해주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저자가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이와 아빠간의 변증법적 종합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매개는 사랑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책은 이처럼 육아철학이라는 신선한 주제를 갖고서 아이와 아빠의 존재 의미는 각각 무엇인지, 또 양자 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규명하고 있는 보기 드문 시도라는 점에서 각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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