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빛난다

모든 것은 빛난다

저/역자
휴버트 드레이퍼스 외/김동규
출판사
사월의책
출판일
2013.07.01
총페이지
424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이 책의 공저자인 미국의 두 철학 교수에 따르면 우리시대는 허무주의 시대다. 데카르트 이후 근대 계몽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자족적인 주체다. 오직 나 혼자만이 나의 행동에 책임이 있으며, 칸트에 따르면 이 책임의 자각이 성숙함의 표지다. 근대의 주체는 중세의 신을 대신하여 세상의 주재자가 되었다. 이러한 관념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선택의 짐을 우리는 떠안고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는 전혀 다른 세계상이 나타난다. 호메로스의 세계에서 인간의 모든 성취는 자신의 공이 아니라 신의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를 끌어당기는 외부의 힘에 우리가 열려 있고 항상 감사할 때 우리는 탁월성에 도달한다. 바로 다신주의적 세계관이다. 다신주의는 허무주의나 일신론적 광신주의와는 다른 길, 다른 지혜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의 탁월한 통찰은 서양사에서 일신주의가 어떻게 필연적으로 허무주의를 배태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보여준 데 있다. 저자들의 대안이 현대적 다신주의다. 이 다신주의로의 여정을 다룬 책의 부제가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 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라고 붙여졌는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부터 단테의 <신곡>, 멜빌의 <모비딕>까지 3천년에 이르는 서양 고전에서 사색의 실마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서양 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란 말이 허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정도 소개는 밋밋하다고 여겨질 만큼 책은 특출한 영감과 통찰로 가득 차 있다. 거의 모든 페이지가 빛난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경이와 감사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모든 것은 빛난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