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론

정념론

저/역자
르네 데카르트/김선영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판일
2013.05.30
총페이지
248쪽
추천자
박인철(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서양 근대 철학의 선구자이자 개척자로서 수학자이기도 한 데카르트는 전형적인 합리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그가 인간의 비합리적인 감정과 정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념론』이라는 책을 남겼다는 것은 다소 의외이다. 데카르트는 이 책에서 몸과 영혼이 서로 독립해 있다는 이원론적 시각을 토대로, 어떻게 그리고 어디서 인간의 정념(수동적인 정서나 감정)들이 발생하고, 또 이 정념들의 효과와 관계는 어떠한지를 분석한다. 그는 몸과 영혼이 서로 다른 영역이기는 하지만, 정념에 관한 한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고 본다. 즉, 양자 간의 긴밀한 상호관계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기본적인 정념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특이하게 그는 ‘경이’, ‘사랑’, ‘미움’, ‘욕망’, ‘기쁨’, ‘슬픔’이라는 6개의 기본적인 정념들이 있고, 이것들의 조합이나 결합을 통해 여타의 다른 정념들이 파생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정념들에 대해 한편으로 객관적으로 서술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몸과 영혼의 결합체인 인간에게 좋은 정념과 나쁜 정념이 있고, 따라서 가능한 좋은 정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윤리적인 주장을 펼친다. 여기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주체적인 자유의지에 의해 정념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지혜 내지 덕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관대함’은 이러한 덕을 따를 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긍정적인 정념이다. 관대함은 분노나 화의 정념으로부터 야기되는 부정적인 측면을 잠재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데카르트의 이러한 정념론은 물론 현대의 과학적 시각에서 보면 소박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그 내용의 깊이나 통찰력으로 볼 때, 우리 현대인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몸과 관련지어 감정을 놀라울 만치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관련한 논의로서 이 책은 하나의 의미 있는 고전으로 손꼽힐 만하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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