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에 대하여

창작에 대하여

저/역자
가오싱젠/박주은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13.06.10
총페이지
440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어떤 이는 글쓰기란 허영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나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며 공감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나르시시즘이고 허영심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인 가오싱젠은 200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데, 창작의 조건으로 고독을 꼽았다. 창작이란 고독에서 우러나온다는 뜻인데, 여기서 고독이란 외로움이 아니라 방해받지 않고 진정 혼자서 생각을 묵힐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역시 나르시시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영보다는 자유의 의미다. 미디어가 세상을 장악해버린 소란스러운 이 세상에서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면, 모든 것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고독은 필수이다. 예술을 창조하는 이라면 사회의 대변자가 된다거나 정치적 사건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특정 사상을 창작의 출발점으로 삼는 순간 작가는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없게 되고, 오로지 그 틀 안에서만 생각이 맴돌게 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과거를 전복할 만한 혁명적 아이디어를 내놓는다고 해서 참신한 작가나 예술가가 되리라고 믿는 것 또한 오류이다. 그렇게 하면 혁명 그 자체를 위한 혁명이 되어, 과거의 것과 다르면 이유를 불문하고 맹목적적으로 좋다는 식으로 창작의 본질이 변하기 때문이다. 문예비평가인 발터 벤야민이 말했듯 “새로운 것은 항상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왔던 것 중의 하나”일 뿐이다. 결국 새로움이란 얼마나 더 충격적인가가 아니라, 자기만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창작을 둘러싼 여러 선입견들을 깨뜨리면서, 자유롭게 스스로의 감성으로 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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