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인문학

감정의 인문학

저/역자
소영현 외
출판사
봄아필
출판일
2013.06.25
총페이지
288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결국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어느 누구와도 가능하지 않았다.” 플로베르의 소설 <감정교육>에 나오는 말이다. 자신의 속내와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비단 19세기에만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정직한 자기 노출’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며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치부된다.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의 감정은 언제나 적절한 관리와 통제의 대상이다.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인 것이다. 감정에 대한 사회비평 혹은 사회인문학적 접근이 가능하고 또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3인의 인문학자가 쓴 <감정의 인문학>은 ‘감정이라는 복잡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가란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친밀성의 영역과 공공성의 영역 사이에 걸쳐 있는 우리의 표정과 감정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는지, 감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바라본 우리의 현실은 어떤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다. 저자들은 열정과 분노, 슬픔과 공포, 위안과 기대, 그리고 평온과 광기에서 다양한 사회적 함의를 발견하고 감정의 역사성을 되짚는다. 감정의 젠더를 질문하고 감정의 계급성을 되새긴다. 이를 위해 영화와 드라마, 일상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분석거리로 삼았다. 비단 감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는 데만 의의를 둔 책은 아니다. 거기서 더 나아간다. 감정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하면서 저자들은 인문학의 사회적 역할 또한 회복하고자 하는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지금-여기’의 삶에 대해 인문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를 시범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들의 표현으론 ‘함께 고민하는 인문학’의 한 사례다. ‘함께 고민하는 인문학’이 앞으로 더 넓어지고 깊어지길 기대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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