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저/역자
천종호
출판사
우리학교
출판일
null.
총페이지
352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는 현직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다. 소년재판은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과하는 소년형사재판과 사회봉사를 명하거나 소년원에 보내는 소년보호재판으로 나뉘는데,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소년재판 이야기는 모두 소년보호재판 사례다. 또한 수년간 소년재판을 담당하며 소년법정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절도나 폭행 등의 잘못을 저지르고 재판까지 받게 된 비행소년들이지만 저마다 갖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에 저자는 주목한다. 법정은 판결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소통을 잘 한다’는 의미에서 ‘판사 같지 않다’는 평도 듣는다는 천 판사는 공정함과 함께 소통 능력이 어째서 판사의 덕목이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그렇다고 특별한 자질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잘 듣는’ 경청(敬聽)과 ‘듣고 또 듣는’ 청청(聽聽)이 법정에서 ‘잘못했습니다’와 ‘사랑합니다’를 울려 퍼지게 한 노하우다. 그는 법정에서 때로는 호통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약해지지 마’나 ‘아들에게’ 같은 시를 낭독하기도 하면서 무거운 재판정을 공명(共鳴)의 공간으로 바꾸었다. 더불어 재판의 방청을 적극적으로 허가함으로써 비행소년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알리고자 애썼다. 도시 빈민가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로선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도 했다. 책에 소개된 소년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처지에 공감하면서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제목대로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는 시인과 반성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사회적 관심사가 되기 어려웠던 소년법정의 실화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공감과 소통지수를 조금 높여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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