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감싸는 우리 보자기

세상을 감싸는 우리 보자기

저/역자
허동화 글, 김미영 그림
출판사
마루벌
출판일
null.
총페이지
40쪽
추천자
오은영, 이상희(동시 동화 작가, 그림책 작가)

도서안내

나일론 천에 홍보문구가 굵고 진하게 새겨진 보자기는 무척 촌스럽고 하찮게 보였다. 안 보이는 곳으로 슬쩍 밀쳐내기 바빴던 그 보자기가 이즈음 꽤 근사한 이미지로 되살아나는 듯해 반갑다. 세련된 문명 기술에 대한 반발이랄 수도 있고, 우리 문화를 되살리려는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보자기의 가치에 새로이 눈뜬 발견자들이 즐거이 활용하고 퍼뜨린 공이 크다고 본다. 이 그림책은 삶의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보자기를 활용했던 우리 옛사람들의 모습을 옛 그림과 유물 그림으로 엮어내었다. 아기를 싸는 강보, 서당에 갈 때 메는 책보, 훈장님의 회초리보, 밭일 나간 어머니가 점심을 덮어놓은 상보와 밥주발보, 시집 장가 갈 때 주고받는 함보와 사주보와 폐백보, 과거보러 먼 길 떠날 때 메는 괴나리봇짐, 관을 싸는 관보 등, 그 다양한 쓰임새에 놀라는 한편 그것들이 용도에 따라 적절히 질박하거나 화려한 데 감탄하게 된다. 특히 이름 없는 옛 여인이 만든 조각보 한 장을 몬드리안의 구성 그림과 나란히 배치하여, 옷 짓고 남은 천 조각으로 만든 보자기 한 장이 이름난 예술가의 추상미술 못지않은 미감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이 그림책이 우리 문화재의 수장이라 할 만한 1926년생 허동화 선생의 글과 1973년생 김미영 화가 두 분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귀한 미덕이다. 평생 우리 옛 물건을 들여다보며 감탄해왔던 노학자의 글과 그에 맞춰 옛 그림을 공들여 모사한 화가의 노력이 이 그림책을 은은히 빛내고 있다. 보자기 한 장으로 옛 삶을 두루 통찰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원하는 학습정보도 넉넉히 실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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