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탄생

무대의 탄생

저/역자
소홍삼
출판사
미래의창
출판일
null.
총페이지
352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삶은 드라마이고 세상은 무대라고들 말한다. 태어났을 땐 영웅이거나 천재이고, 연애할 땐 로맨스의 주인공이지만, 아프거나 늙어 죽어갈 땐 외롭고 처절한 비극 속의 인물이 되기도 한다. 물론 늘 주인공 역할만 맡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어떤 날엔 그저 행인이나 구경꾼 같은 엑스트라로 활약하기도 한다. 이렇듯 ‘삶이 드라마’라는 의미는 주로 인물역할과 스토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에 반해 ‘세상이 무대’라는 말의 뜻은 드라마를 둘러싼 좀 더 실질적인 문제들과 관련되어 있다. 이 책은 국내에서 공연된 10개의 작품들이 실제로 무대에 올랐던 이야기이다. 에피소드들을 양념처럼 곁들여가며 흥미를 던지지만, 끝자락엔 반드시 저자의 날카로운 비평이 따라온다. 가령 무용가 피나 바우쉬가 우리나라를 현지답사한 후 그 느낌을 살려 안무한 <러프 컷>에서 빨간 속옷을 입은 남자 무용수 몸 위에 배춧잎을 덮는 모습이 김치를 연상하게 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하며 저자는 독자의 호기심을 먼저 끌어낸다. 뒤이어 왜 피나 바우쉬의 작품이 한국에서 찬사를 받을 수 있었는지 성공요인을 짚어주는 식이다. 2003년에 처음으로 야외경기장에서 시연된 오페라 <투란도트>는 어떤 점이 신선했는지, 그런데 왜 경기장 후속작품인 <아이다>는 코끼리까지 동원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흥행하지 못했는지 성패의 요인들을 찾아 짚어낸다. 무대는 예술의 현장이다. 현장은 디자인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만인에게 제공되어서는 안 된다. 무대를 제대로 디자인하려면 시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다. 요컨대 똑 부러지게 잘 된 기획력이 없으면 배우와 스토리가 아무리 최상급이어도 공연결과는 실패로 낙착되고 마는 것이다. 인생은 어떤 연극이어도 나름의 가치가 있겠지만, 공연의 경우는 오직 현명하게 기획된 무대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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