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거짓순수

권력과 거짓순수

저/역자
롤로 메이/신장근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판일
null.
총페이지
344쪽
추천자
마인섭(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도서안내

늘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광기어린 폭력사건이 더 잦아진 것 같아 불안하다. 잔인한 살인, 폭행,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범행의 동기도 잘 알 수 없는 집단살인, 연쇄살인과 테러도 너무 자주 일어난다. 중·고등학교에서 친구를 따돌리고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고 못 견딘 아이가 자살을 하는 참혹한 일들이 이제 예삿일처럼 일어난다. 인간은 또는 집단과 국가는 왜 난폭해질까? 인간의 공격성과 광기와 폭력은 어디서 나올까? 흔히 폭력은 악하고 강한 자들이 타인을 지배하고 파괴하기 위해 저지르는 것이고 착하고 도덕적인 자들은 그 폭력의 피해자들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렇기만 할까? 임상심리학자이며 철학박사인 롤로 메이는 매우 다른 분석을 하였다. 오히려 무기력과 연약함이 폭력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사람으로서의 존재와 자기실현과 자기주장이 좌절된 사람들은 흔히 정신병자들이 그렇듯이 무기력해지고, 이 무기력으로부터 공격성이 자라나고 폭력으로 악화한다는 것이다. 차분하고 연약하던 정신병 환자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즉 폭력은 “환자의 무기력 때문에 일어난 지속적인 두려움과 결합된, 억압된 분노와 화의 최종적인 결과”이다. 그리고 이 무기력은 “순수함(innocence)”과 연결되어 있다. 이때의 순수는 어린이와 같은 맑고 깨끗함이 아니라 “성장하지 못하여 과거에 고착된 유치함”이며 자기성취가 좌절될 때 종종 무기력, 유약함, 무력함 그리고 폭력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이것을 “거짓순수(pseudoinnocence)”라고 하였다. 그래서 책의 제목은 “권력과 거짓순수”이다. 저자는 임상경험으로부터 많은 사례와 풍부한 문헌을 소개하였고, 역사 속의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폭력사례도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언어와 문화의 폭력, 폭행, 자살, 살인, 테러, 반란과 전쟁에 이르는 다양한 공격성과 폭력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흥미로운 책이다. 원저는 1972년에 출판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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