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저/역자
박완서 외
출판사
현대문학
출판일
2010.02.19
총페이지
286쪽
추천자
신경숙(작가)

도서안내

현대문학 55주년 기념 소설집이다. 박완서, 이동하, 윤후명, 양귀자, 최수철, 김인숙, 박성원, 조경란의 자전 단편이 실려 있다. 자전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작품들은 무언지 비밀스럽게 만나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이 풍기는 무늬들을 그동안 이 작가들이 써낸 작품들과 비교해가며 읽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박완서에서부터 조경란 까지를 아우르고 있어서 다채롭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회상과 함께 펼쳐지는 박완서의 자전이나 전쟁 통에 홀로 떨어져 피난 가는 소년 이동하의 모습에서는 우리 역사가 만들어낸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들의 입장에서 쓰여진 윤후명, 사람 속에 섞이지 못하고 자신 속으로만 파고드는 여자의 내면을 고백 투로 펼쳐낸 김채원, 누구보다 뛰어난 예술가의 자질을 펼쳐보지 못하고 투신해버린 오빠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낸 양귀자를 비롯한 최수철, 박성원, 조경란, 김인숙의 자전 속에서는 작가로서의 그들의 삶만 보이는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그 작가의 삶속에 비쳐지는 우리 역사와 지금의 현실이 보인다. 조심스럽게 써 내려간 이 작가들의 자전소설들을 읽다보면 아픈 역사가 가족사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고통과 상처가 작품 속에서 단련되는지를, 상실과 절망 허무와 고독이라는 삶의 무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가는지 그 진경들을 목도하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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