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 교양의 탄생

속물 교양의 탄생

저/역자
박숙자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12.12.19
총페이지
411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세계문학전집 전성시대다. 영화화 소식과 맞물려 <두 도시 이야기>와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고전 명작이 다시금 주목받으며 새로운 독자들과도 만난다.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펴내고 있는 다양한 세계문학전집 혹은 세계문학총서는 우리의 독서와 교양의 든든한 밑거름이라 반길 만하다. 세계명작이야말로 교양의 보증수표가 아닌가? 하지만 <속물 교양의 탄생>은 이렇듯 자명해 보이는 통념의 역사성에 주목한다. 우리는 언제부터 서양명작을 교양의 척도로 간주한 것일까. 바로 식민지 조선부터다. “양서는 성공의 지름길”이란 현수막이 식민지 경성 한복판에서 나부꼈다. 서구 열강의 문학이 ‘세계문학’으로 호명되고 조선의 대표적 문사들이 읽은 명작이 교양의 기준이 됐다. ‘명작’은 ‘좋은 책’이기 전에 ‘유명한 책’으로 통했다. <부활>의 여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면 교양이고 모르면 무교양이라는 식이다. 그렇게 명작의 독서가 문화적 취향의 과시 수단이면서 사회의 엘리트로 행세하기 위한 조건이 된다면, 그때의 교양은 속물과 대립하지 않는 ‘속물 교양’이다. “식민지 근대의 아이러니는 교양에 비례해서 속물적 가치가 늘어난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속물 교양의 형성과정에 대한 역사적 검토는 자연스레 무엇이 명작이고 또 명작이어야 하는가란 물음을 낳는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속물 교양’ 혹은 ‘교양의 식민화’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양’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란 물음과 다르지 않다. 새해의 첫 교양 독서는 <속물 교양의 탄생>과 더불어 진정한 교양이란 무엇인가란 물음에서 시작해도 좋을 듯싶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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