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지식인

저/역자
이성재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12.09.10
총페이지
148쪽
추천자
마인섭(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도서안내

요즘처럼 뭔가 헝클어진 것 같은 세상을 명료하게 해석해 주고, 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한 지혜를 던져줄 지식인은 없을까? 지식인에 대한 사회와 대중의 기대는 큰데 막상 그 기대를 충족해줄 지식인은 없거나 오히려 사이비지식인이 늘어가고 있다. 저자는 ‘지식인이란 누구인가’를 다시 정리하고 ‘왜 지식인이 실종되었나’ 그리고 ‘지식인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까’를 거론하였다. 니체는 지식인을 “지식의 정원”을 소일하는 이상의 사람이라 하였다. 저자도 지식인을 단지 “기술적・기능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라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출신 계급과 사회적 배경으로부터 자유롭게 행동하며” “사회의 행복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동시에 지식인은 비판적 시각으로 은폐된 사회문제를 폭로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지식인은 “체제의 폐쇄성을 열어놓는 지점이면서 동시에 다른 장소의 가능성이 움트는 지점에 있는 ‘경계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이 ‘지식인의 실종’은 오래된 담론이다. 현대의 대학, 언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지식인을 산출하는 토양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지식인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흥미롭다. “큰 배움도 큰 물음도 없는 대학”에서 교수는 더 이상 지식인이 아니고,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언론과 유착한 지식인은 출세를 위해 기회주의적으로 변신하며 단편적 지식을 생산한다. 지식인들은 자본주의에 대하여 대게 비판적이긴 하였으나 고도화된 자본주의에서의 인간다운 삶의 창조에는 아직 성공적인 창안을 하지 못하였다. 지식인의 공헌으로 민주주의는 등장하고 성장하였으나 민주화된 공간에서 지식인은 오히려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지식인이 경제권력과 정치권력에 야합한 것일까? 저자는 실종된 지식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앎과 삶의 일치, 개인적인 이해관계로부터의 자율성, 형제애와 연대가 중요함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대학과 언론, 국가와 자본의 거대한 권력과 마주한 현대의 지식인은 “시대의 어둠에 어둠을 더할 뿐”이라는 레지 드브레의 비관처럼 왜소하고 무기력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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