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철학하기

일상에서 철학하기

저/역자
로제 폴드르와
출판사
시공사
출판일
2012.09.10
총페이지
308쪽
추천자
박인철(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다. 그래서 철학을 처음 공부하기 위해서 어떤 책을 우선적으로 읽는 것이 좋은지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는다. 이럴 때, 대개는 잘 알려진 철학사 책이나 아니면 저명한 철학자의 다소 이해하기 쉬운 몇몇 책들을 권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아쉬운 것은, 도대체 철학이 무엇이고,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좀 더 근본적이고 가슴에 다가오게 설명하는 책은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지금 여기서 추천하고자 하는 책은 바로 이러한 갈증을 아주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책이다. 이 책은 그 흔한 철학입문서나 해설서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딱딱한 철학적인 개념들을 가지고 철학이론을 설명하려들지 않는다. 이 책의 특징은, 철학은 진지한 사유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속에서의 사소한 체험과 활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철학함은 일종의 놀이와도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놀이란 어떤 진지한 사유의 실험과 같은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일상적 행동이다. 가령,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하기’, ‘이름 모를 음식 먹어보기’, ‘오줌 누면서 물마시기’, ‘10분간 소리 지르기’, ‘흘러가는 시간 그대로 두기’, ‘기어가는 개미 따라가기’, ‘밝은 대낮에 영화보고 나오기’ 등등의 도무지 철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은 기괴한 행동들이 바로 철학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식의 철학적 놀이를 무려 101가지나 열거하고 있다. 그러면 도대체 이러한 행동들이 철학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저자는 바로 이러한 행동을 통해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친숙한 일상적 삶과 세계에 대해 거리를 두게 되고, 그럼으로써 이 삶과 세계에 대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열린 눈으로 바라보고 관조할 수 있게 된다고 본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대해 종전의 좁은 시야를 벗어나 열려진 마음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 바로 이것이 일상적 태도에서 철학적 태도로 전환되는 순간임을 철학의 대가들은 누누이 강조해 왔다. 말하자면 낯익은 이 세계를 낯설게 그리고 경이감을 가지고 새롭게 보기 시작하는 것이 철학의 출발이자 동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지시하는 철학적 놀이를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위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의 흔적을 따라가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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